"김상중씨도 부끄러운 줄 알라" 그알 피프티편 거센 후폭풍

방제일 2023. 8. 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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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다룬 후 "편파 방송" 지적
방심위 민원도 폭주…21일 기준 175건
연예계단체도 "공정보도해야" 비판 성명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그룹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룬 방송으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 게시판엔 항의성 글이 3000개 이상 쏟아졌고, 해당 유튜브 채널에도 1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자 제작진은 관련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그룹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룬 방송으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9일 그알 측은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을 방송했다. 해당 방송에선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둘러싼 진실 공방, K팝 아이돌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

방송에서 제작진은 피프티 피프티의 원소속사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의 음악 프로젝트 외주용역업체인 더기버스, 그리고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가족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이를 통해 어트랙트와 더기버스 모두 문제가 있고,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어린 나이에 아이돌로 성장하기 위해 개인의 삶을 포기하고 노력한 부분과 함께, 우리나라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잘 갖춰져 있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방송 말미에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그알 제작진에 보낸 친필 편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편지를 통해 "루머로 지치고 힘든 게 사실이지만 응원해 주는 분에게 보답하고자 꿋꿋이 버텨내리라고 다짐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일부 누리꾼, '그알' 방송 불매 및 폐지까지 주장

논란이 거세지자, 그알 제작진은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던 피프티 피프티 방송 편 예고편 영상을 이날 비공개 처리했다. 다만 SBS 홈페이지에서 방송 다시보기는 가능하다. [사진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후 SBS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성 글이 잇따랐다. 방송 직후부터 21일 오후 늦게까지 3000개가 넘는 항의성 글이 그알 시청자 게시판을 뒤덮었다.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방통위 민원 접수를 인증하는 글과 함께 '피프티 피프티의 의혹은 하나도 제기되지 않았다', '김상중 씨도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글이 게재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누리꾼은 불매 및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그알' 측의 정정 방송 및 제작진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글도 다수다.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방통위 민원접수를 인증하는 글과 함께?'피프티 피프티의 의혹은 하나도 제기되지 않았다', '김상중 씨도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글이?게재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누리꾼은 불매 및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그알' 측의 정정방송 및 제작진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글도 다수다. [사진출처='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자 게시판]

일부 누리꾼은 제작진이 사태의 쟁점이 된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의 학력·이력 위조 의혹, 멤버들이 독자 활동을 위해 한국어 팀명과 활동명에 대한 개별 상표권 출원 신청을 한 사실 등을 다루지 않고 편파적으로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그알 측은 구체적인 해명 없이 유튜브 채널에 게재 중이던 피프티 피프티 편 예고 영상만 삭제했다. 논란에도 입을 열지 않자 연예계 단체까지 "공정한 방송"을 주장하며 편파방송 논란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인 주장과 감성 호소, 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대하여 정확한 사실관계의 유무도 파악하지 않은 채 보도함으로써 사건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했다"며 "방송은 시청자들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 사태의 본질을 바라보게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관련 민원도 폭주하고 있다. 방심위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 대한 시청자 민원이 21일 기준 175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양측 합의 불발되면서 법정 공방 장기화할 전망

피프티피프티는 수익항목 누락 등 정산자료 충실 제공 의무 위반,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 위반, 연예 활동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보유 및 지원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 6월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아시아경제 서동민 기자]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의 합의가 불발되면서 법정 공방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은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소속사와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박범석 수석부장판사·신동웅·조정용 판사)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 4명이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조정기일을 진행했다.

조정은 법원이 판결보다 양측이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할 때 이를 유도하기 위해 진행하는 절차다. 조정이 성립하면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을 낸다.

첫 조정기일에서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합의가 불발됨에 따라 법원은 특정 조건을 제시한 강제조정에 나서거나 다시 재판 절차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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