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특산품 무등산 수박 수확량 역대 최저…1200통

장선욱 2023. 8. 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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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특산물 무등산 수박이 장마와 불볕더위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저 수확량을 기록하게 됐다.

광주 북구와 무등산수박영농조합은 "9개 전문 재배농가가 2.6㏊의 노지·하우스에서 키워온 늦여름의 진미 무등산 수박이 18일부터 본격 출하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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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와 폭염 탓에 노지 수박 피해.

광주 특산물 무등산 수박이 장마와 불볕더위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저 수확량을 기록하게 됐다.

광주 북구와 무등산수박영농조합은 “9개 전문 재배농가가 2.6㏊의 노지·하우스에서 키워온 늦여름의 진미 무등산 수박이 18일부터 본격 출하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과거 임금님 진상품이던 이 수박의 올해 10월까지의 예상 수확량은 총 1200통이다. 극심한 홍수피해로 지금까지 가장 적었던 2020년 1700통보다도 무려 500통이나 줄어든 것이다.

한 달간 이어진 7월 집중호우에 이어 폭염 피해가 겹친 탓에 2021년 2500통, 2022년 1974통에 비해서도 많이 감소했다.

일반 수박보다 2~3배 덩치가 큰 무등산 수박은 진초록색 겉면에 검은 줄무늬가 없는 게 특징이다. 재배농가들은 ‘푸랭이’라고 부르는 데 당도가 높고 부드러운 과즙에서 나오는 특유의 감칠맛과 향이 일품이다.

금곡동 공동직판장에서 선별 출하과정을 거쳐 거래되는 수박가격은 8㎏ 3만원, 13㎏ 8만원 17㎏ 13만원 수준이다. 20㎏가 넘을 때는 24㎏ 기준 27만원의 높은 금액에 판매된다.

하지만 무등산 자락 해발 200m 이상 고지대 금곡동·충효동에서만 재배되는 무등산 수박은 자칫 명맥이 끊길 처지다.

병충해에 약한 데다 평생 이를 재배해온 농민들이 고령화되면서 생산량마저 급감하고 있다. 실제 2000년까지 30가구를 유지하던 재배농가는 현재 한 자릿수인 9개 농가에 불과하고 수확량도 해마다 하락 추세다.

북구는 지난 4월 광주시와 영농조합·전남대·농협 등이 참여한 ‘무등산 수박 육성 전담 조직(TF)’을 구성해 효율적 토양관리와 포장 디자인 개선, 품질인증, 상품 리콜제 등 재배농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종자 개량 등의 한계에 부딪혀 성과를 거두기에는 역부족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최상의 품질 유지를 위해 생산농가 장려금과 친환경 농자재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며 “광주의 명물 무등산 수박의 명성이 유지되도록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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