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점 2득점' 김하성, 커리어 첫 만루포 작렬
[양형석 기자]
▲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을 기뻐하고 있다 |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셜미디어 |
김하성이 빅리그 통산 300안타를 빅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경기는 경기 초반에 터진 김하성의 만루홈런과 5회에 나온 매니 마차도의 쐐기 홈런에 힘입어 샌디에이고가 6-2로 승리했다.
빅리그 데뷔 후 통산 300안타를 호쾌한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김하성은 시즌 성적을 타율 .281 116안타 17홈런 49타점 71득점 2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821로 끌어 올렸다. 한편 배지환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키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11-1로 완파했지만 배지환은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빅리그 데뷔 후 첫 만루홈런 작렬
지난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김하성의 시즌 15호 홈런이 터졌을 때만 해도 김하성의 '20-20클럽' 가입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하성은 이후 14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며 장타부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던 20일, 김하성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4년간 활약했던 메릴 켈리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리며 시즌 16호 홈런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인근으로 북상하는 허리케인 '힐러리'의 영향으로 21일 마이애미와의 경기가 취소되면서 하루 휴식을 취한 김하성은 22일 빅리그 3년 차 좌완 라이언 웨더스를 상대했다. 웨더스는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을 받았던 샌디에이고의 유망주 출신으로 지난 2일 드래프트 데드라인 때 가렛 쿠퍼, 마이너리거 션 레이놀즈와의 1:2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마이애미 이적 후 처음 선발등판한 웨더스는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을 상대했다. 첫 타석에서 3개의 공을 지켜보던 김하성은 웨더스의 4구째 시속 155km의 빠른 공을 강하게 밀어쳐 선두타자 2루타를 때려냈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통산 60번째 2루타였다.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의 타석 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더블스틸을 성공시켰고 마차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결승득점이 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2회에도 1사 후 웨더스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루이스 캄푸사노와 쿠퍼, 트렌트 그리샴의 3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만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선 김하성은 노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웨더스의 시속 156km의 빠른 공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빅리그 진출 3년 만에 처음으로 터진 김하성의 호쾌한 그랜드슬램이었다.
빅리그에서 가장 균형 잡힌 2루수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선제 득점과 만루홈런에 힘입어 경기 초반부터 5-0으로 앞섰고 김하성은 4회 1사 주자 1루에서 마이애미의 두 번째 투수 브라이언 호잉을 상대했다. 김하성은 4구까지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호잉의 공을 신중하게 지켜 봤지만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5km 짜리 싱커를 바라보다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5회말 공격에서 마차도의 시즌 24호 솔로홈런으로 스코어를 6-0으로 벌렸다.
마이애미는 6회초 공격에서 조쉬 벨의 솔로 홈런과 헤수스 산체스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격했고 김하성은 6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4번째 타석을 맞았다. 심판의 아쉬운 판정으로 또 한 번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김하성은 호잉의 4구째를 받아 쳤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7회 삼자범퇴에 이어 8회에도 네 타자 만에 공격을 끝냈고 김하성의 5번째 타석은 찾아오지 않았다.
사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승리에도 60승 66패로 아직 5할 승률에 6경기가 부족하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승률이 .520(65승 50패)임을 고려하면 가을야구 도전이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아쉬운 행보와 별개로 김하성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공수 균형이 가장 뛰어난 2루수임에 분명하다. 김하성이 남은 36경기에서 또 어떤 놀라운 활약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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