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적성에 안 맞아”…‘제2의 직업’ 찾는 스타들 [MZ세대의 직업들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무리 봐도 난 아이돌이 적성이 안 맞았다. 무대에서 카메라를 보고 노래라도 할 수 있으면 괜찮은데 무대에만 올라가면 그럴 수가 없었다. 그만둬야 하는데 타이밍을 잘 못 잡겠더라."
틴탑 출신 캡(본명 방민수)이 지난 5월 그룹을 탈퇴한 이후 한 말이다.
그룹 탈퇴 후 직업을 전향한 사례는 아니지만, 원더걸스 혜림은 지난 2018년 번역가로 데뷔를 한 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난 아이돌이 적성이 안 맞았다. 무대에서 카메라를 보고 노래라도 할 수 있으면 괜찮은데 무대에만 올라가면 그럴 수가 없었다. 그만둬야 하는데 타이밍을 잘 못 잡겠더라.”
틴탑 출신 캡(본명 방민수)이 지난 5월 그룹을 탈퇴한 이후 한 말이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팬에게 욕설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을 빚은 후 탈퇴 소식을 전한 캡은 소속사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었다고 해명하면서 결국 연예계를 떠났다.
예초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는 캡은 “연예인보다 이게 적성에 더 잘 맞는다. 예초 만으로 한 달 100만원 이상은 벌고 있다. 건당으로 받는데 100평당 5만원에서 7만원까지 받는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룹 AOA 출신 유나는 그룹을 탈퇴하고 요가 강사로 변신했다. 지난 2021년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이후 AOA를 탈퇴했던 그는 이후 요가 강사 자격증을 취득, 자신의 이름을 딴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 엠블랙 출신 지오는 지난 2018년 BJ로 전향해 아프리카, 유튜브 등을 통해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전업투자자가 됐다는 근황을 밝히며 제주에서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룹 탈퇴 후 직업을 전향한 사례는 아니지만, 원더걸스 혜림은 지난 2018년 번역가로 데뷔를 한 바 있다. 대학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번역 공부를 하며 ‘안네 프랑크의 일기’ 번역작을 출간하는 등 또 다른 인생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연예인들이 ‘제2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이전부터 여러 이유로 또 다른 일에 뛰어드는 사례들이 꾸준히 이어졌었다.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그룹 젝스키스 출신 고지용, 배우 손지창 등 또 다른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며 연예계와 점차 멀어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생계를 이유로 자연스럽게 다른 직업을 선택한 이들도 있다.
1990년대 활동했던 그룹 태사자 김형준이 택배 기사로 일하고 있는 근황이 지난 2019년 공개돼 화제가 된 적이 있으며, 가수 양준일도 2019년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에 출연하기 전까지 미국의 식당에서 서빙 일을 했었다. 대중의 관심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앨범 발매 및 방송 출연 등이 이뤄지는 연예인의 특성상 모두가 원하는 만큼 활발하게 활동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인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꿈을 어쩔 수 없이 접게 된 스타들도 있었다.
다만 연예계 활동이 자신과 맞지 않았음을 호소하며 ‘적성’, ‘취향’을 강조하는 것은 흔하지 않았었다. 앞서 언급한 캡은 물론, 지오 또한 BJ 전향 당시 전역 후 이어진 러브콜을 뒤로한 이유에 대해 “엔터테인먼트는 이미 깔려있는 판에 새로운 상품이 투입되는 형식인데 그런 게 더 이상 재미가 없었다”며 “욕을 먹더라도 내가 혼자 못해서 욕먹고, 칭찬을 받더라도 내가 잘해서 받는 게 성취감도 있고 진정성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의 특성상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얼굴이 알려지기도 했고, 어릴 때부터 연예계 생활을 하니, 그 이외의 것들에 대해선 잘 알기가 힘들다”면서 “다만 지금은 워낙 SNS 등으로 세상이 연결돼 있다 보니 고립된 특성은 조금 완화가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요즘엔 연예인들도 개인의 생활을 중요하게 여기고, 활동할 때도 자신의 의지를 많이 반영하고자 한다. 꼭 직업을 전향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취향이나 즐거움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왜 망했는지 모르겠다”…위기 분위기 속, 베테랑 영화인들의 안일한 진단 [기자수첩-연예]
- 민주당 ‘죽창가’ 부르고 싶나
- "수영하다 어딜 만져" 부산 해수욕장서 한 달간 벌어진 성범죄들
- "욕 달고 산다고? 애먼 김연경 잡지마라" 이다영 저격한 전여옥
- 배터리, 전기차 다음으로 ‘ESS’ 뜬다
-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무죄를 확신한다면 [기자수첩-정치]
- 국민의힘의 반격…'이재명 부부' 사법리스크 부각 여론전
- 수행원 배 씨에게 책임전가 했던 '김혜경'…벌금 150만 원 [뉴스속인물]
- 강남 비-사이드 ‘1번 배우’ 조우진, 이견 잠재우는 ‘볼륨 연기’ [홍종선의 신스틸러㉑]
- ‘오! 대반전’ 홍명보호 원톱, 조규성·주민규 아닌 오세훈…공중볼 경합 승률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