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 주민의 최대 소원은 연륙교가 세워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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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금)부터 20일까지 국내 유일 범선인 코리아나호에 승선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남해안의 명품섬 탐방프로그램에 동행했다.
배가 금오열도에 펼쳐진 자봉도, 월호도, 개도, 금오도 인근을 지나자 일행은 카메라를 꺼내 금오도 비렁길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다.
금오열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연도는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강력한 파도를 맞아 생긴 멋진 해식동굴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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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수 기자]
▲ 연도에 정박한 코리아나호 모습 |
ⓒ 오문수 |
지난 18일(금)부터 20일까지 국내 유일 범선인 코리아나호에 승선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남해안의 명품섬 탐방프로그램에 동행했다.
서울과 부산, 경기, 대전, 순천, 여수에서 온 40여 명의 탐방객을 실은 코리아나호가 18일 오후 1시 소호마리나를 미끄러지듯이 출항하자 스피커에서는 그룹 '아바'의 노래와 함께 항해를 주제로 한 노래 'I'm sailing~' 노래가 흘러나왔다.
배가 금오열도에 펼쳐진 자봉도, 월호도, 개도, 금오도 인근을 지나자 일행은 카메라를 꺼내 금오도 비렁길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다. 세 시간 쯤 달린 배가 드디어 1차 목적지인 연도에 정박해 닻을 내렸다. 코리아나호가 연도에 정박한 연유가 있다.
전라남도가 선정한 '가고싶은 섬'
동경 127°47' 북위 34°25'에 위치한 연도는 면적 6.8㎢에 해안선 길이 35.5㎞의 조그마한 섬이다. 전체적으로 중앙부가 양 옆으로 깊게 만입된 지협부를 이루어 남북으로 나누어져 있다.
금오열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연도는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강력한 파도를 맞아 생긴 멋진 해식동굴이 많다. 해식동굴 전문가 이효웅씨가 선정한 소리도 3대 동굴은 소리도굴(솔팽이굴), 소리도천장굴(정월례굴), 연도쌍굴이다
낚시꾼들의 천국인 연도는 울창한 숲과 소리도 등대, 코끼리 바위, 솔팽이굴 등 기암괴석이 멋스러운 곳이다. 해안 경관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동백나무가 많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2022년에는 전라남도가 선정한 '가고싶은 섬'에 선정되어 매년 10억씩 재정지원을 받는다. 10억은 경관 보전시설, 관광객 편의시설, 주민 복지와 관련된 시설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 1950년에 태어났다는 덕포리 이장이 학교 다닐적에는 학생수가 500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재학생이 2명 밖에 없다고 한다. 여남초등학교 연도분교장 모습 |
ⓒ 오문수 |
"방문객들이 '섬이 예쁘고 사람들이 때묻지 않았다'는 칭찬을 해줄 때면 좋지만 역포리 주민 100명 중 65세 이상 인구가 75명입니다. 주민 2/3가 65세 이상으로 다른 마을도 비슷할 겁니다. 평상시는 교통 사정이 좋은데 날씨가 나쁠 때는 여객선이 통제되거나 2시간 이상 늦어져 나이든 어르신들이 아파서 병원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어 낭패당하기 일쑤입니다. 연도 주민들의 최대 소원은 연륙교가 생기는 것입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학생수가 500명이 넘었는데 현재 초등학생 2명만 재학 중이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걸 실감합니다. 허허!"
▲ 저녁 먹고난 후 코리아나호 갑판에서 벌이는 한여름밤 선상음악회는 코리아나호가 주는 낭만이다. 유명한 음악가도 참여해 청중을 즐겁게 해줬다. |
ⓒ 오문수 |
▲ 금오열도의 마지막 섬인 연도 해변에는 한국산 제품 쓰레기가 많았지만 중국어로 써진 중국 쓰레기도 많이 보였다. |
ⓒ 오문수 |
해서 대안을 찾은 게 해식동굴 전문가이자 카약전문가인 이효웅씨가 카약 타고 촬영한 '솔팽이굴' 사진으로만 위안 삼기로 했다. 소리도 등대 인근에 도착한 이효웅씨가 카약에 서치라이트를 부착한 카약을 타고 '솔팽이굴'을 촬영한 사진을 탐방객들에게 보여줬다.
보물섬 이야기 전해오는 연도 솔팽이굴
다음은 여수에 전해 내려오는 연도 보물섬 이야기다. 연도의 '소리도 등대' 부근 솔팽이굴은 보물 동굴로 불린다.
▲ 보물섬 전설 어린 솔팽이굴 모습. 해식동굴 전문가인 이효웅씨가 촬영했다. |
ⓒ 이효웅 |
▲ 해식동굴 전문가인 이효웅씨가 카약을 타고 솔팽이굴 탐사에 나서는 장면이다 |
ⓒ 오문수 |
선장은 네덜란드에 돌아가서 황금 위치를 성경책에 표시해 두었다는데 350년의 세월이 흐른 1972년 네덜란드계 미군이 한국 근무를 하게 됐다. 어느 날 그 미군이 소리도 출신 카투사에게 지도를 꺼내놓고 황금 이야기를 전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 그는 그 섬이 자신의 고향인 소리도라 생각하고 제대 후 동굴탐사를 해봤으나 끝내 찾지는 못했다.
▲ 소리도 등대 바로 아래에 있는 소룡단 모습 |
ⓒ 오문수 |
▲ 소리도등대를 답사한 후 코리아나호로 돌아오는 길에 멋진 일몰장면을 만났다 |
ⓒ 오문수 |
섬의 남단인 '소룡단' 위에는 아름다운 소리도 등대가 있어 인근 40㎞까지 빛이 보인다. 저녁을 먹고 덕포 일대 민가를 둘러본 일행은 한국해양대학교 김낙현 교수가 진행하는 선상 심포지움에 참석했다.
김낙현 교수가 발표한 주제는 '18~19세기 영국 해군의 조선 남서해안 탐사 재조명'으로 대부분 참석자들이 몰랐던 얘기라 여기저기서 궁금했던 내용에 대해 질문 했다.
공부를 끝낸 일행의 다음 스케쥴은 코리아나호 갑판에서 벌어지는 '한여름밤의 선상음악회'. 일행은 끝없이 이어지는 7080노래를 들으며 꿈속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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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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