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엔 처서 매직 없다?! 2차 장마 시작된 현재 날씨 상황
24절기는 21세기에도 유효한 조상님들의 지혜 중 하나입니다. 기상청의 예보가 틀릴 지언정, 각 절기 근처에는 예상된 계절의 변화가 분명히 감지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열네 번째 절기인 처서(處暑)는 수 년 전부터 '처서 매직'으로 불릴 만큼 기가 막힌 정확도를 자랑했는데요. 매해 양력 8월 23일 또는 24일, 처서가 오면 푹푹 찌던 폭염 속에서도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곤 했거든요.
그런데 2023년엔 '처서 매직'이 없을 것 같습니다. 21일부터 시작된 비의 기운이 이번 주 내내 있을 전망이예요. 특히 22일부터 24일까지는 전국에 많은 비가 예보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줄곧 무더위가 계속되던 중 찾아오는 집중호우로 '2차 장마'라고도 표현합니다. 이번 2차 장마는 다음주 초반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요.
비가 그치면 기온이 떨어지지 않겠냐고요? 안타깝게도 현재 남해안은 한 달 가까이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할 만큼 수온이 올라간 상태입니다. 남해안의 평균 수온은 이미 역대 최고를 찍었는데요. 태풍 카눈이 지나가면 바닷물이 섞이며 수온이 떨어져야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남쪽에서 불어오는 뜨겁고 습한 공기는 이 비가 그친 후에도 계속 한반도로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도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온 걸까요? 처서에 내리는 반갑지 않은 비가 농가를 비롯한 전국에 피해를 주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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