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무명 포수 박재욱의 맹활약... 독립리그 올스타 꺾었다

김상화 2023. 8. 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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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JTBC <최강야구> 수비로 묵묵히 공헌하던 2군 출신 포수, 뒤늦게 빛 보다

[김상화 기자]

 JTBC '최강야구'
ⓒ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경기 지역 독립리그 올스타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직관 데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에서 몬스터즈는 경기 초반 팽팽한 접전에서 두 차례의 빅이닝을 만드는 데 성공하며 11대 7로 독립리그 올스타를 제압했다. 이로써 몬스터즈는 11승 5패(승률 0.688)를 기록했다. 

올시즌 세 번째 직관데이였던 독립리그 올스타 전은 5회까지만 하더라도 2대 2 동점을 이루면서 승패를 점치기 힘든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5회말과 6회말에 걸쳐 2이닝 연속 4득점을 뽑아낸 몬스터즈의 집중력이 독립리그 올스타를 앞서면서 쉽게 승패의 축이 기울었다.  

독립리그 올스타는 9회초 밀어내기와 몬스터즈 멤버 황영묵이 3타점 2루타를 묶어 4점을 만회하긴 했지만 중반 이후 투수진의 난조, 범실, 병살타 등이 겹치면서 대어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한편 2연패 후 2연승을 달리게 된 몬스터즈는 다음 상대로 외야수 김문호가 현재 코치로 재직중인 동원기술대학교 야구부와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되었다.

한 발 빠른 투수 교체... 상대 범실 틈타 달아난 몬스터즈
   
 JTBC '최강야구'
ⓒ JTBC
   
이날 몬스터즈는 2대 1로 한점 앞선 5회초 선발 투수 신재영이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허용하자 즉각 에이스 이대은을 마운드에 올리는 투수교체로 맞불을 놓았다. 평소 한 템포 빠른 불펜진 운영을 추구했던 김성근 감독으로선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비록 폭투와 내야 땅볼로 동점을 내주긴 했지만 곧바로 4-6-3 병살타로 연결해 더 이상의 점수는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자 몬스터즈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5회말 볼넷-3루수 실책-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얻은 것이다. 비록 땅볼, 삼진으로 2아웃이 되면서 무득점에 그치는가 싶었지만 폭투로 3점째를 올린 데 이어 볼넷을 추가해 다시 한번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날의 MVP 박재욱이 드디어 타격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라"라는 야구계의 격언처럼 독립리그 올스타의 교체 투입된 박희수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 가르는 3타점 3루타를 만든 것이다. 순식간에 점수는 6대 2, 몬스터즈의 리드로 바뀌게 되었다.  

확실하게 승부 가른 또 한번의 빅 이닝
 
 JTBC '최강야구'
ⓒ JTBC
 
독립리그 올스타는 6회초 황영묵의 3루타와 내야 안타를 묶어 1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프로 출신의 벽은 높았다. 6회말 몬스터즈는 다시 한번 대량 득점에 성공해 빅 이닝을 만들었다. 서동욱의 1타점 2루타, 김운호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데 이어 '일일 알바생' 자격으로 합류한 유태웅(동의대)가 상대 전진 수비를 뚫고 2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4점을 추가하며 점수는 순식간에 10대 3로 크게 벌어졌고 여기서 어느 정도 두 팀의 명암이 엇갈리고 말았다. 몬스터즈는 8회말에도 1점을 더 보태 11대 3을 만들면서 승리를 목전에 두게 되었다. 하지만 순순히 물러설 독립리그 올스타가 아니었다. 9회 바뀐 투수 선성권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사사구 4개를 얻어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황영묵이 몬스터즈의 4번째 투수 정현수를 상대로 3타점 2루타로 기록했다. 이날 3루타 1개. 2루타 2개 등 장타로만 3안타를 뽑아낸 활약에 힘입어 독립리그 올스타는 4점차까지 대추격에 나섰지만 후속타자들이 연이은 내야 땅볼로 물러났고 몬스터즈의 이변없는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포수 박재욱, 이번엔 타격으로 팀 승리 기여
 
 JTBC '최강야구'
ⓒ JTBC
 
방송 분량이 넘친 관계로 이번 독립리그 올스타전의 MVP 선정 과정 역시 인터넷 독점 영상을 통해 소개되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첫 MVP의 기쁨을 누린 주인공은 5회말 승부를 가른 3타점의 주인공, 포수 박재욱이었다. 컨디션 난조로 조기 퇴근한 김 감독을 대신해 메달 수여에 나선 주장 박용택은 "프로 있을 때 그렇게 좀 하지"라며 장난 섞인 말로 후배의 맹활약을 함께 기뻐했다.  

"빨리 이야기 하고 끝내라"라는 선배들의 구박(?) 속에 박재욱은 "다음에도 열심히 하겠다"라는 소감으로 이날의 맹활약을 에둘러 표현했다. 박재욱은 다른 몬스터즈 선수들에 비해 현역 시절(LG트윈스) 내세울 만한 성적을 낸 선수는 아니었다. 타팀 야구팬들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존재였고 1군보단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다 결국 지난해 7월 스스로 유니폼을 벗으며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꿈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결국 올해 초 트라이아웃을 거쳐 새롭게 몬스터즈의 일원이 되었고 선배 이홍구를 제치고 주전 포수로서 선후배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몇몇 야구팬들이 "은퇴하지 말고 좀 더 버텨보지"라고 안타까움을 표할 만큼 매경기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이날만큼은 방망이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러한 점이 <최강야구>의 또 다른 매력으로 자리 잡았다. 십여년 이상 프로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은 스타 플레이어들 못잖게 무명의 설움을 걲은 선수들의 진가가 뒤늦게 발휘될 수 있는 공간이 <최강야구>임을 이번 직관데이를 통해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비록 뒤늦게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지만 박재욱의 야구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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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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