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아시아 무대 경험하는 인천, 승리하면 본선 진출

곽성호 2023. 8. 22. 09: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24 ACL] 22일 오후 7시 30분, 홈에서 베트남 하이퐁 FC와 본선 진출 놓고 대격돌

[곽성호 기자]

 승리를 통해 인천 유나이티드가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까
ⓒ 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인천 유나이티드가 본선 직항 티켓을 놓고 운명의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23-24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는 K리그 파검의 자존심 인천 유나이티드와 베트남 하이퐁 FC와 본선 진출권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매 시즌 강등 위기에서 힘겹게 탈출하며 K리그 생존왕 타이틀을 얻었던 인천은 지난 2020시즌 중반 소방수로 부임한 조성환 감독의 지휘 아래 팀의 성적을 완벽하게 바꾸기 시작했다. 2020시즌 11위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K리그 1 무대 잔류에 성공한 조성환호는 2021시즌 8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이듬해는 구단 최고 성적인 리그 4위를 기록하며 역사를 썼다.

K리그에 걸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 수는 3.5장이다. 직전 시즌 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 FA컵 우승팀이 본선 진출권을 받을 수 있으며 리그 3위를 기록한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아시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2023-24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K리그 팀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인 울산 현대와 2위와 FA컵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이며 전북의 FA컵 우승으로 자연스럽게 플레이오프 진출권 대신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직전 시즌 리그 3위팀 포항 스틸러스가 출격 대기 중인 상황이다.

울산, 전북, 포항이 차례로 본선 진출권 3장을 나눠 가진 가운데 나머지 0.5장의 주인공은 지난 시즌 리그 4위를 기록한 인천이 차지하게 됐다. 0.5장을 배분받은 인천은 지난 8월 15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예선 1라운드에서 홍콩 레인저스 FC를 4대1로 격파하고 올라온 베트남 하이퐁을 상대로 본선 진출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한 수 아래의 하이퐁, 방심은 금물

최근 시즌 초반 부침을 털고 상승세 흐름을 타고 있는 인천의 승리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으나 방심은 금물이다. 시즌 초반 리그 10경기에서 단 3승에 그치며 강등권까지 추락한 인천은 20라운드를 기점으로 완벽하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라운드 강원 FC를 상대로 시즌 5승 신고에 성공한 인천은 이후 울산-대전-서울을 상대로 3연승을 내달리며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25라운드 전북 원정 경기에서 박재용과 한교원에 연속 골을 내주며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이후 펼쳐진 리그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리그 레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리그 6위를 기록하며 제주-대구-대전-광주-서울-전북으로 이어지는 역대급 중위권 싸움 중심에 서 있는 인천은 리그 일정이 한창인 상황에서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무대를 도전하게 된다.

상대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베트남 하이퐁이다. 지난 시즌 베트남 V리그 1에서 하노이 FC에 이어 리그 2위를 차지한 하이퐁은 구단 역사상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진출한 적이 없는 상황이며 이기면 인천과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하이퐁에는 인천에서 2016시즌 임대 신분으로 활약한 쯔엉이 활약하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축구 전력상 대한민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하이퐁과의 홈 경기 일전을 앞둔 인천에 방심은 금물이다. 최근 화끈한 공격력으로 리그에서 승점을 차곡차곡 쌓은 인천이지만 예측 불가능한 단판 승부에서는 단 한 순간의 방심이 패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K리그 최고 명문 전북이 베트남 원정에서 빈즈엉에 충격패를 당한 전력이 있기도 하며 2017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가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던 홍콩 킷치 SC와 홈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부차기까지 돌입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역시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무대를 밟은 대구 FC의 사례도 참고해야 하는 인천이다. 태국 명문 구단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본선 진출권을 놓고 홈에서 단판 승부를 가졌던 대구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조나단 볼린기에 실점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곧바로 세징야가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에 성공, 이후 승부차기를 통해 극적으로 본선 무대 진출에 성공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사례와 최근 아시아 축구 수준이 올라간 만큼 인천 조성환 감독 역시 하이퐁과의 일전에 대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하이퐁에 대해서 "베트남 축구 수준이 향상된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선수들 개인 기술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도 잘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인천에 역사이자 기회가 될 수도 있으며 또한 위기도 될 수 있다. 하이퐁과의 일전에서 승리를 기록하게 되면 구단 최초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서 뛰는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할 수 있게 되며 향후 인천이라는 구단을 국제 무대에 널리 알리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인천이 리그에서 처한 상황을 봤을 때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현재, 승리를 통해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된다면 올해부터 추춘제로 일정이 바뀌면서 9월부터 12월에 있을 조별 예선과 리그 막판 일정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리그 일정에서 자칫 삐끗하게 되면 상위 스플릿은 물론이며 최악의 경우 다시 강등 싸움에 휘말릴 수 있기에 스쿼드 층이 그리 두텁지 못한 인천에 독이 될 수 있는 이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정이다.

대한민국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아시아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민 인천 유나이티드다. 상대는 베트남의 하이퐁 FC다. 단 한판의 승부를 통해 역사를 만들 수 있는 인천이다. 22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인천과 하이퐁의 대결을 주목해보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