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35억→낙찰가 38억…압구정 등 강남 재건축 경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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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압구정동 등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경매시장에서 압구정동 아파트의 인기는 최근 강남3구 부동산 시장의 뚜렷한 반등세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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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반등세, 재건축 급물살에 투자수요↑
경매 거치면 허가구역 실거주의무 사라져
경매에 나온 압구정동 등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 일대 집값 반등세가 뚜렷한 데다 최근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면서 투자 수요를 당기는 모양새다. 경매를 통하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도 실거주의무가 없어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다.
2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일 압구정4구역에 속한 현대8차 112㎡(전용면적)가 38억1409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의 감정가는 35억3500만원으로, 이보다 2억7909만원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은 셈이다. 낙찰가는 이 아파트 역대 가장 높은 실거래가인 39억원(2022년 7월)에 근접했다.
최종 기각되긴 했으나 지난달 12일에는 압구정3구역에 속한 현대4차 118㎡가 10명이 경쟁한 끝에 55억2799만9000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감정가 44억3000만원의 125% 수준이었다. 당시 두 번째로 높은 입찰 가격은 51억3800만원으로 감정가의 116%에 해당했다.
지난 6월1일에는 압구정1구역인 미성2차 74㎡가 27억795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 28억4000만원의 98%에 달하는 가격이다.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지난해 기록한 최고가 32억1000만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최고가였다.
이처럼 경매시장에서 압구정동 아파트의 인기는 최근 강남3구 부동산 시장의 뚜렷한 반등세 영향이 크다. 올해 초 정부 규제완화 이후 강남3구의 재건축 추진 단지나 실거주 우수 단지 등이 서울 부동산 시장 회복을 이끄는 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1% 상승했다. 반면 강남3구를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는 0.04% 하락해 뚜렷한 온도차를 나타냈다.
여기에 최근 압구정 일대 재건축이 급물살을 탄 것도 경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1일 압구정 2~5구역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고 최고 50층, 1만18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나 압구정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인데, 경매를 통할 경우 매매와 달리 실거주의무가 없어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주택자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매입 시 제출해야 하는 매입 사유서를 추가로 낼 필요도 없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연구원은 "압구정동을 비롯해 강남3구, 용산구 등 규제지역 내 일부 아파트가 1~2회차에 빠르게 소진되면서 서울 전체 낙찰률과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다만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및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완연한 회복추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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