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0년물 국채 금리 또 상승...16년만에 최고수준

뉴욕=조슬기나 2023. 8. 22.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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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권시장에서 21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금리가 약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번 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진 여파다.

투자전문지 배런은 "투자자들이 이번주 잭슨홀 미팅에 집중하면서 이날 국채금리가 상승 중"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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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권시장에서 21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금리가 약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번 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진 여파다.

NYSE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의 모습[출처=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월요일인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35%를 터치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지난 20년간 10년물 평균 금리(2.9%) 대비 1.4%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30년물 금리도 이날 오후 장에서 4.45%선을 기록하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기금리 상승세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 약세(금리 상승)는 또 다시 장기물에 의해 주도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99%까지 올랐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이러한 국채 금리 상승세는 최근 예상을 웃도는 경제지표로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Fed를 둘러싼 긴축 경계감까지 높아진 여파로 분석된다. Fed가 금리를 빠른 시일 내에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수그러들면서 고금리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미 재무부가 국채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 역시 장기물 금리 상방 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반면 국채 수요는 줄어드는 추세다.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진행 중인 가운데, '큰 손'으로 통하는 일본, 중국도 미 국채를 던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채권시장에서는 한층 더 강화된 긴축 경계감이 확인된다. 투자전문지 배런은 "투자자들이 이번주 잭슨홀 미팅에 집중하면서 이날 국채금리가 상승 중"이라고 짚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둘째 날인 오는 25일 경제전망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데이터 의존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메모를 통해 "파월 의장은 모든 (FOMC)회의가 실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 같다"고 밝혔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2000년11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30년 고정 평균 모기지 금리는 이날 7.48%를 기록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0.2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MND의 매튜 그레이엄 최고운영책임자는 경제 지표가 둔화하고 Fed가 금리 인하 압박을 받기 시작해야 모기지 금리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발표, 잭슨홀 미팅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채금리 상승세 속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56% 올랐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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