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말고 ‘이 질환’까지… 요산 수치 높을 때 위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화기내과 김문영 교수 연구팀은 제7차 한국 국민건강영양조사(1만 4495명)를 분석한 결과, 혈청 요산(SUA) 수치가 높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 간 섬유화 등 간 손상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은 간 수치가 정상이라도 요산 수치가 높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상승했다.
먼저, 연구팀은 간 수치를 나타내는 알라닌(ALT) 및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AST) 수치와 요산 수치의 연관성을 살폈다. 남성의 경우, 요산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5.3~6.0)의 AST는 0.85였으나 요산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7.0 초과)의 AST는 2.40으로 약 2.8배 높았다. ALT도 각각 1.56으로 2.73으로 요산 수치가 높은 그룹에서 ALT 수치가 약 1.8배 높게 측정됐다.
여성도 마찬가지였다. 요산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4.0~4.8)의 AST는 1.05였으나 요산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6.0 초과)은 2.03으로 약 2배 차이가 났다. ALT는 각각 1.35, 2.37로 약 1.8배 차이를 보였다.
요산 수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과의 연관성도 보였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흔한 질환이지만 각종 합병증을 일으켜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분류된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알츠하이머형 치매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고,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과 각종 암, 간경화 등 각종 간질환 등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다.
특이한 점은 여성에서만 연관성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여성은 ALT가 정상(34 이하)이라도 요산 수치가 높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을 확률이 최대 1.52배 상승했다. 반면, 남성은 ALT 수치가 정상(45 이하)이면, 요산 수치가 높아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을 확률은 0.97배로, 두 수치의 연관성이 없었다. 남성은 ALT 수치가 높을 때(45 초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을 확률이 최대 2.11배 상승했다.
또한 남녀 모두 요산 수치가 높을수록 간 섬유증(FIB) 위험이 컸다. 간 섬유화란 간세포 손상이 지속됨에 따라 간에 흉터가 생긴 상태로, 간경변, 간암,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들의 간 섬유증 확률을 비교해보면, 남성은 요산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은 1.30, 가장 높은 그룹은 2.25로 약 1.7배 차이가 났다. 여성의 간 섬유증 확률도 요산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은 1.12, 가장 높은 그룹은 1.89로 1.7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요산 수치는 나이, 알코올 소비, 흡연 여부, BMI, 혈당과 혈압 등의 변수를 모두 고려하더라도 ALT·AST 수치와 비례했다"며, "특히 요산 수치가 높은 여성은 간 수치가 정상임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요산 수치 측정을 간 효소 상승,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그 진행을 선별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하는 근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이달 23일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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