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핵무기' 갖춘 북한, 바다로 눈 돌렸다

강현태 2023. 8.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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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해군 강화 방침 피력
"함상 및 수중 무기체계 포함해
해군 무장장비 현대화에 박차"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했다며 경비함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찰·참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지난 2021년 제8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한 북한은 2년여 동안 신무기 개발 및 관련 부대편성 등을 통해 '지상 발사 핵미사일 체계'를 어느 정도 확립했다.

핵미사일 생존성 극대화에 골몰하고 있는 북한은 한국·미국의 탐지·요격 능력에 흠집을 내기 위해 '바다 활용법'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한미가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개시한 21일 북한 주요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 분야 현지지도 사진 등을 대거 공개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하며 경비함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 구체적 시찰 일자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UFS 개최일에 맞춰 관련 보도를 내놓은 만큼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공개된 사진 및 보도를 살펴보면, 북한은 함선 위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구체적 제원 등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형상 '화살-2형'으로 추정된다.

그간 북한이 관련 무기체계를 육상과 잠수함에서 쏘아 올려온 만큼, 발사 원점 다변화를 과시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했다며 경비함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찰·참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우리 군은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주장이 과장됐다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표한 내용은 과장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한미는 관련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실시간대로 감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군 당국이 통상 '실시간 감시 및 추적'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이날 활용한 '실시간대'라는 표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합참 관계자는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북한 주장과 달리 사거리가 짧은 함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그리 위협적인 수단이 아니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했다며 경비함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찰·참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군 당국이 이번 도발의 '무게감'을 강조한 셈이지만, '경향성'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과 북한군이 거듭 해상 전력 확충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만큼, 관련 도발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번 일정을 계기로 "수상함전대 함선들의 전투동원 준비 실태와 전쟁준비 실태, 군인들의 군무생활, 군항 개건 계획을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했다"며 "우리 해군을 전투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현대적인 수상 및 수중공격수단과 방어수단들을 만단으로 갖춘 만능의 강력한 주체적 군종 집단으로 강화·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우리 당의 혁명적인 해군 강화·발전 방침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해군 무력 발전 노선을 억세게 틀어쥐고 위력한 함 건조와 함상 및 수중 무기체계 개발을 비롯한 해군 무장장비 현대화 실현에 더욱 박차를 가함으로써 해군의 현대성과 전투능력을 빠른 기간에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데서 뚜렷한 성과를 안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함상 및 수중 무기체계 개발과 해군 무장장비 현대화를 콕 집어 언급했다는 점에서 관련 도발이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7월 27일 북한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개최된 열병식에 핵어뢰 '해일'로 추정되는 무기가 등장한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일례로 북한이 지난달 열병식에서 핵어뢰 '해일'로 추정되는 무기를 과시한 바 있는 만큼,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추가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신형 잠수함 진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등으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앞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우리의 합참) 대변인 역시 지난 18일자 성명에서 '해상 대응 강화'를 천명한 바 있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미군 정찰기 활동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며 "원산 동쪽 450㎞계선에 신형 반항공 미사일을 탑재한 함선을 상시 전개시켜 문제의 공역에서 미군 전략 정찰기들의 무단침범 행위를 저지시키고 완전하고도 철저하게 구축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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