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피롤라 변이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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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 8개월 만인 2020년 11월 영국 버밍엄대 앨런 맥낼리 교수는 기존에 없던 유전자를 가진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 바이러스의 퍼지는 속도는 대단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첫 변종 알파 변이의 출현이었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오미크론 변이는 첫 바이러스보다 6배빠른 전염성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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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 8개월 만인 2020년 11월 영국 버밍엄대 앨런 맥낼리 교수는 기존에 없던 유전자를 가진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 바이러스의 퍼지는 속도는 대단했다. 국경 봉쇄에도 1개월 만에 덴마크, 핀란드, 요르단에 등장하더니 이듬해 1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70여국으로 확산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첫 변종 알파 변이의 출현이었다. 2020년 말은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의 3차 임상시험의 성공을 알리는 소식이 연일 전해지던 때였다. 12월 8일 영국에서 첫 접종이 이뤄졌고,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류가 맥없이 패했던 과거와 다르다는 희망이 솟구쳤다. 바로 그 순간 바이러스의 역습이 시작된 것이다. 기존보다 1.74배 빠르게 전염되고, 치사율도 64% 높은 알파 변이의 등장에 백신 무용론이 두려움과 함께 퍼졌다.
팬데믹 2년차인 2021년은 인류와 바이러스의 전면전이 벌어진 해였다. 백신을 확보한 나라는 겨울이 오기 전 집단면역을 장담했다. 인도, 브라질 등에서는 시신을 제때 처리하지 못할 만큼 사망자가 쏟아졌는데, 학자들은 이조차 집단면역의 과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저항도 거셌다. 베타 변이가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감마 변이가 7월 브라질에서, 델타 변이가 10월 인도에서 확인됐다. 특히 델타 변이는 전염력이 2배 빠르고 치사율도 높았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오미크론 변이는 첫 바이러스보다 6배빠른 전염성이 특징이다. 대신 독성은 크게 줄어 독감보다 조금 강한 정도다. 3년 전쟁 결과 바이러스가 인류와의 공존을 택한 것이다. 그 덕에 확진자가 매일 50만명 넘게 나오는데도 인류는 평온한 일상을 누린다. 그런데 또 다른 변종 피롤라 변이가 나왔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5.3년 주기로 태양 주위를 도는 소행성 파이롤러처럼 특이하게 생겼다고 붙인 이름이다. 파이롤러는 원래 북유럽 구릉지에서 피는 분홍색 꽃이다. 이름처럼 순한 바이러스면 좋겠다.
고승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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