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의 신앙으로 세상 읽기] 불안한 세상에서 ‘하나님만’ 바라보기

2023. 8. 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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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가장 잘 대변해 주는 단어가 있다.

두려움의 대상을 바라보며 자꾸 돌이켜 생각하면 우리의 불안만 더해지기에, 불안한 이 세상에서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을 방법은 '하나님의 하나님 됨'을 바라보는 것뿐이다.

불안한 세상에서 두려움의 대상을 바라볼지 아니면 하나님을 바라볼지 그 결정은 우리가 해야 한다.

불안한 세상에서 신앙인의 가장 명확한 표징은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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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가장 잘 대변해 주는 단어가 있다. ‘불안함’이 그것이다. 불안함은 왜 찾아오는가. 우리 스스로 삶을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 마주치기 때문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에게 찾아오는 질문이 있다. ‘불안함 가운데서 어떻게 신앙을 지키며 담대하게 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달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유입돼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 사고 이후에 많은 사람이 지하차도를 이용하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된 것이 사실이다. 앞서 지난 4월 5일 분당구 정자동을 가로지르는 정자교가 붕괴돼 행인 중 한 사람이 사망하고 한 사람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온 사고다.

또 지난 7월 21일 오후 2시 무렵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조선씨가 무차별적으로 휘두른 흉기에 2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 이 사건이 하도 충격적이어서 다른 사건이 묻혔지만 같은 날 부천시 고강동에서는 30대 남성이 채무자의 집을 찾아가 채무자의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하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또한 이날 오후 2시10분쯤 30대 남성이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한 미용실에서 과거 연인 사이였던 30대 여성을 칼로 찌르고 투신 소동을 벌이다 긴급 체포됐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8월 3일 성남 분당 서현역 AK플라자 인근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모닝 차량을 서현역사 앞 인도로 돌진해 행인 여러 명을 친 다음, 차에서 내려 AK플라자 1층과 2층을 돌아다니며 흉기를 휘둘렀다. 14명의 피해자 중 60대 여성 피해자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장소에서 발생하는 불의의 습격에 대해 사람들은 마땅히 경계할 방법이 없다. 근래 ‘살인 예고’ 글 총 315건이 신고됐고 경찰은 이 중 119명을 검거하고 11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피의자 중 50% 넘는 인원이 미성년자였는데, 이들은 단순히 재미로 살인예고 글을 온라인에 게시했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 잠재하는 불안요인에 대해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처럼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 없다. 그런데 이러한 불안함은 성경 속에도 존재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시 46:1~3) 시편 기자의 삶에 바닷물이 솟아나고 산이 흔들리는 사건들이 있었다는 말이다.

불가항력적인 일이 일어나는 와중에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 46:10) 영어 성경(NIV)에 보면 ‘가만히 있어’라는 부문을 ‘be still’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삶의 두려움과 불안함 가운데서 ‘일시 정지하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두려움의 대상을 바라보며 자꾸 돌이켜 생각하면 우리의 불안만 더해지기에, 불안한 이 세상에서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을 방법은 ‘하나님의 하나님 됨’을 바라보는 것뿐이다. 여기에서 ‘가만히 있어’라는 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동적 상태가 아니라 가장 적극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신앙적 행위를 말한다. 불안한 세상에서 두려움의 대상을 바라볼지 아니면 하나님을 바라볼지 그 결정은 우리가 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 됨을 알게 되는 순간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게 된다. 불안한 세상에서 신앙인의 가장 명확한 표징은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이다.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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