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에 윔블던 패배 설욕…조코비치 “나 아직 안 죽었어”
"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
로이터는 21일(한국시간) 노박 조코비치(36·세계랭킹 2위·세르비아)가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0·세계 1위·스페인)를 꺾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신시내티오픈 우승을 차지한 과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와 3시간 49분 간의 혈투 끝에 2-1(5-7, 7-6〈9-7〉, 7-6〈7-4〉)로 역전승을 거뒀다.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신시내티오픈은 오는 28일 개막하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의 전초전 격이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지난달 17일 윔블던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대회 5연패와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리던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에 역전패했는데 한 달 만에 구겨진 자존심을 세웠다. 그는 알카라스와의 상대 전적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조코비치는 또 미국에서 약 2년 만에 우승을 거두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2021 US오픈(준우승) 이후로 미국 땅을 밟지 못했다. 지난해 US오픈에도 불참했다. 지난 5월 미국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외국인도 입국할 수 있도록 방역 방침을 완화하면서 올해 미국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첫 세트를 내준 조코비치는 이후 두 차례나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역전승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조코비치는 코트에 대(大)자로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헐크’처럼 두 손으로 상의를 찢으며 포효했다.
조코비치는 “‘미쳤다’는 말 밖엔 다른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경기였다. 내 테니스 인생을 통틀어 가장 어려운 경기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 같은 코트에서 뛰며 배울 수 있는 건 특권이다. 오늘도 (조코비치라는) 챔피언에게서 배웠다”고 경의를 표했다.
여자부에서는 2005년생 코리 고프(세계 5위·미국)가 카롤리나 무호바(세계 17위·체코)를 2-0(6-3, 6-4)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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