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7) 오는 25일 개막
감상 아닌 참여하는 공공예술 커뮤니티 구축 목표
2005년 시작해 18년의 역사를 가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 도시 자체를 하나의 갤러리로 만들어가는 원대한 목표를 가진 프로젝트가 3년 만에 다시 모습을 선보인다.
올해 7회를 맞는 APAP는 7이라는 숫자를 더해 APAP7으로 명명했다. 7은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축제를 총괄하는 김성호 예술감독이 부여한 의미는 '7구역 당신의 상상공간'이다. 1~6구역은 현실, 7구역은 꿈꾸는 상상이다. 이 외에도 에는 행운, 희망, 2030년 안양이 지향하는 행정구역 개편 등의 의미도 부여됐다.
안양시가 주최하고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하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는 안양의 역사, 문화, 지형, 개발 등 변화하는 현대 도시의 맥락과 환경을 미술, 조각, 건축, 디자인,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공예술 작품으로 풀어내고 선보인다.
축제에선 공공예술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담은 상상과 지향점, 현시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다룬다. 오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70여일간 안양예술공원과 (구)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펼쳐진다. 특히 오랫동안 폐쇄된 유휴 공간이었던 (구)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펼쳐지는 거대 규모의 실내전은 '도시 재생을 통한 유휴 공간 활성화'를 추구하는 최근의 공공예술 지향점을 극대화한 시도로 조명된다.
APAP7의 주제는 '7구역 - 당신의 상상공간(ZONE7 - Your Imaginary Space)'으로, ‘7구역’, ‘당신(의)’, ‘상상공간’ 세 개의 주제어로 구성된다.
현실을 넘어선 상상공간의 은유적 표현을 담고 있는 ‘7구역’은 본행사의 의미도 갖는다. 공공의 대체어로 쓰인 ‘당신’이라는 주제어는 곧 ‘우리’를 내포하며 ‘모든 사람을 위한 공공예술’이자 ‘모든 사람에 의한 공공예술’을 지향한다. 마지막 주제어인 ‘상상공간’은 모든 이들의 예술적 꿈들이 현실화되는 예술 공론장이자 생산적 상상을 꿈꾸는 공간으로 APAP의 변화를 제시한다.
전체 프로젝트는 시간대별로 ‘프레 프로젝트-메인 프로젝트-포스트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지난해 안양 시민이 직접 참여한 ‘프레 프로젝트’는 커뮤니티 프로그램, ‘아트 캠프’, ‘아트 펜스’, ‘비주얼 아카이브’를 진행했고, 결과물은 메인 프로젝트의 실내 전시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시민 간담회와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APAP에 대한 다양한 비판적 의견을 수렴하고, APAP7의 방향성을 설정해 메인 프로젝트에 적극 반영한다.
축제의 메인 프로젝트는 ‘야외 전시’, ‘실내 전시’, ‘온라인 전시’로 구성된다. (구)농림축산검역본부와 안양예술공원 일원에서 진행되는 ‘야외 전시’는 설치적 구조물, 건축적 파빌리온, 하천변 부조형 조각으로 구성해 역대 APAP가 추구해 온 예술, 건축,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공공예술을 펼친다.
APAP 최초로 대규모 ‘실내 전시’를 도입해 도심 속 유휴 공간인 (구)농림축산검역본부 본관동 건물을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특히, 실내 전시 공간을 ‘휴먼 스페이스-에코 스페이스-스마트 스페이스’로 범주화해 미래도시에 관한 담론인 ‘인간-생태-테크놀로지’를 탐구하고 제시한다.
‘휴먼 스페이스’에는 본질적으로 혼자 생존할 수 없는 인간이 점점 개별화, 고도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인류의 지속을 위해 타인과 어떻게 공존, 공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하는 작품들이 출품된다. ‘휴먼 스페이스’의 출품작들은 현실을 재인식하고, 현재와 미래의 삶에 대해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에코 스페이스’에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여러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작품들이 구성된다. 인류가 만들어 온 환경 문제의 참혹한 결과를 낯설게 재인식하게 하거나, 인류가 현 상태가 지속될 때 겪을 수 있는 다양한 현실적 가능성을 상상하게 한다.
‘스마트 스페이스’에는 인간 삶에 영향을 주는 과학기술에 대한 현재, 미래적 상상을 담는다. ‘스마트 스페이스’의 출품작들은 과학기술로 인해 변화하는 삶에서 기존의 자연관, 윤리관, 예술관 등이 어떤 의미를 드러내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전시에는 총 24개국 48팀, 8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관람은 무료이나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 등은 휴관일로 운영하지 않는다. 공휴일이 있는 주간은 휴관일이 변경될 수 있다. 작품 관람 이외에도 도슨트투어, 나이트투어 등을 포함한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며 네이버 플레이스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온라인 전시’를 통해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APAP7만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든 출품작을 실제로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실감 나는 동영상과 함께 상세한 콘텐츠를 아카이브로 구축했다.
이 외에도 다채로운 전시 경험과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 오디오 가이드도 선보인다. 4종의 오디오 가이드를 ㈜피플리와 협력 제작해 모바일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큐피커(Qpicker)’를 통해 서비스 한다. 전시 공간 곳곳에서 ‘큐피커’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QR코드가 안내되며, 앱에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검색하면 행사에 대한 정보와 전시해설을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4종의 오디오 가이드 중 미션 수행형 어린이 콘텐츠인 ‘APAP7 어린이 예술 탐험단’은 공동으로 운영하여 능동적인 작품 감상 방법인 드로잉, 상상하기, 대화 등으로 전시 감상 경험을 넓히고 ‘30초 하이라이트’를 통해 현대 미술의 어렵고 낯선 이미지를 허무는 콘텐츠도 제공한다.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7) 개막식’은 (구)농림축산검역본부 정문 부근에 설치된 국형걸의 작품 '팔렛세움'에서 25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다.
개막 이튿날인 26일에는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국제 학술 컨퍼런스’가 열린다. 안양문화예술재단과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 학술 컨퍼런스는 ‘당신의 상상공간’이라는 주제로 상상과 공공예술 그리고 커뮤니티의 관계성을 다학제적으로 모색한다.
김성호 APAP7 예술감독은 “APAP7은 (구)농림축산검역본부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역대 APAP 중 처음으로 대규모의 실내 전시를 기획함으로써 야외 전시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회화, 설치, 퍼포먼스 아트,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공공예술 콘텐츠를 실험하고 선보이고자 한다”며 “공공예술을 위한 따스한 격려뿐만 아니라 따끔한 비판적 조언을 함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대호 시장은 "국내 유명 작가는 물론, 지역 출신 작가들도 많이 참여한다. 방치됐던 검역본부 건물 리모델링해서 작품 전시하고 개방하는 것 대단한 의미"라며 "안양 시민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에 관심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또 이번 축제를 통해 유커들에게도 많이 알려 APAP에 대한 위상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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