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질환 90% 이상은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 가능”

민태원 2023. 8. 2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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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질환은 흔한 '국민병'이지만 단순 요통으로 여기거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초기일 경우엔 수술이 아닌 주사, 도수, 운동 등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은 21일 "척추 질환은 MRI 검사 상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환자의 90% 이상은 수술 없는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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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일 병원장, 운동 등 조언
고도일 병원장이 척추 질환 초기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척추 질환은 흔한 ‘국민병’이지만 단순 요통으로 여기거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초기일 경우엔 수술이 아닌 주사, 도수, 운동 등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허리 통증이 생기면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떠올린다. 허리 디스크는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질환으로, 척추 뼈와 뼈 사이 디스크(추간판)가 튀어나오면서 주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노년기에 주로 직면하는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는 척추관이 노화하면서 좁아져 그로 인해 압박된 신경이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때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면 허리 디스크를, 반면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두 질환은 공통적으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대표적 증상인데, 신경 압박·손상이 심한 경우 힘이 빠지거나 배뇨·보행 장애, 하반신 마비를 초래할 수 있다. 목 쪽에서 발생하는 척추 질환(목 디스크, 경추 후만증 등)의 경우엔 목·어깨의 통증과 두통, 팔의 통증·저림, 손저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심각하면 전신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관련 증상이 지속되면 MRI나 X선, 근전도 등 정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은 21일 “척추 질환은 MRI 검사 상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환자의 90% 이상은 수술 없는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비수술 치료에는 경막외 신경성형술(주삿바늘 달린 특수관을 꼬리뼈로 삽입해 신경 압박 부위 치료), 경막외 내시경, 풍선 확장술, 추간공확장술, 고주파수핵감압술, 인대강화주사 등이 있다. 운동, 교정 치료, 무중력 감압치료 등도 활용된다.

고 병원장은 “비수술 척추 치료는 초소형 기구를 삽입할 만큼(5㎜ 정도)의 절개만 있으면 시술이 가능해 흉터가 적게 남는다. 또 국소 마취로도 시술 가능해 고령이나 만성질환자도 치료 가능하다. 아울러 당일 또는 이틀 정도로 입원 기간이 짧고 척추 주변 조직을 절개하지 않아 시술 다음 날 복귀도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난치성 통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땐 스크램블러(피부에 전극 붙여 통증 완화), 경두개 자기자극술(TMS), 통증근막도수치료, 신경외 포도당주사, 말초신경주사, 통증면역주사 등으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글·사진=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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