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더 해볼 수 없더라. 부상 은퇴? 도쿄 올림픽 영향 없어"

이형석 2023. 8. 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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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역투 중인 차우찬. 사진=연합뉴스
개인 통산 112승을 거둔 차우찬(36)은 유니폼을 벗으면서 "주변에서도 많이 묻더라고요. 도쿄 올림픽에 다녀온 것과 부상 은퇴는 큰 연관성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차우찬은 지난 17일 롯데 자이언츠 구단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나이를 보면 더 던질 수 있을 거 같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재활 훈련을 반복했다. 

차우찬은 프로 입단 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내구성이 큰 장점이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투수 중 세 번째로 많은 839와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그러다가 2020년 전반기 종료 후 어깨 통증으로 시즌 아웃됐다. 지금껏 큰 부상이나 수술을 한 적 없었던 그가 처음으로 심각한 부상에 직면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차우찬은 예상보다 이른 2021년 6월 초 돌아왔다. 첫 세 번의 등판에서 총 16이닝 동안 2점만 내줬다. 차우찬 자신도 "기적이다"라며 놀라워했다. 왼 어깨 극상근 파열의 경우 보통 수술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차우찬은 재활 치료를 선택했다. 당시 그는 "내 나이에 수술하면 재활과 복귀까지 한 3년은 잡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그가 1년 만에 복귀한 사실은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2021년 차우찬이 돌아오자, 김경문 당시 대표팀 감독은 그를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뽑았다. 차우찬은 올림픽 야구 4경기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림픽 종료 후 통증이 재발하면서 결국 차우찬은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는 1군 마운드에서 다시는 서지 못했다. 결국 2022년 종료 후 LG에서 방출됐다. 지난겨울 롯데와 연봉 5000만원 계약했지만 올해 6월 초 퓨처스(2군)리그 1이닝 투구 후 등판 기록은 전혀 없다. 차우찬은 "재활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공을 던진 뒤 회복 기간이 줄지 않더라. 더 해보려고 했는데, 통증이 빨리 줄어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은퇴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사진=IS 포토
도쿄 올림픽 후유증에 대해 묻자 그는 "전혀 상관 없다. 사실 어깨 상태는 계속 좋지 않았다. 얼마나 버티느냐의 차이였을 뿐"이라면서 "(근육이) 이미 끊어진 상태였다. 대표팀에서도 지금처럼 아팠으면 전혀 못 던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서 올림픽에 다녀와 다쳤다고 생각해서 많이 안타까워한다. 그런데 그건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출전에 대해 후회나 아쉬움도 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아시안게임·프리미어12 등 대표팀에 여러 차례 다녀온 차우찬은 대표팀의 부름에 언제나 응답했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역투 중인 차우찬. IS 포토
2006년 삼성 라이온즈 2차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차우찬은 개인 통산 112승 79패 32홀드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꼽았다. 차우찬은 "당시 한국시리즈에 선발과 중간 투수로 1경기씩 등판했다. 야구하면서 처음 우승해서 정말 기뻤다. 그때부터 삼성이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고 회상했다. 
사진=롯데 제공
차우찬은 "야구공을 내려놓으니까 안타깝지만, 몸이 아프니 더 해볼 수 있는 게 없다. 롯데 구단이 배려도 많이 해주고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셔서 후회 없이 재활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님과 코치진에도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마지막 3년을 제대로 못 던지고 그만둔 게 아쉽다. 세 구단(삼성, LG, 롯데) 모두 야구를 사랑하고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이 있어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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