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을지연습 개시…北 도발 현실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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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21일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연습을 개시한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 참관 소식이 한미 연합연습 개시일을 기해 보도됐다는 데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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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첨단화 노력…北도발 시나리오 변화 대비해야
한미 양국이 21일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연습을 개시한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도발 가능성은 언제나, 늘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어떤 수준으로 할 것인가다. 예를 들어 미사일 발사나 이런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짚었다.
양 연구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오늘 아침에도 김 위원장이 해군함을 방문했다. 북한치고는 꽤 큰, 2000t(톤) 정도 돼 보이는 배인데, 5000~6000t 이상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선 우습다"며 "'전략 미사일 쏜다', '순항미사일에 핵탄두 탑재해서 공격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너희를 압도할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하고,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시찰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 참관 소식이 한미 연합연습 개시일을 기해 보도됐다는 데 주목했다. 반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에 출연해 "UFS가 시작하는 첫날 (참관 소식을) 공개한 것은 당연히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견제 성격이 분명히 있다"며 "그뿐 아니라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북한의 발언은 나오지 않았는데 김 위원장의 훈련 참관을 보여줌으로써 간접적인 메시지를 낸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전 체제에서도 바다는 늘 교전이 이뤄져 왔던 곳이고, 북한이 도발의 영역으로 삼아왔던 곳이기 때문에 이번 시찰 소식 공개가 도발을 시사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 반 교수의 분석이다.
그러면서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전략순항미사일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반 교수는 "(김 위원장이 시찰했다는) 수상함을 보니 기존 북한 함정과 달리 굉장히 첨단화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함정 자체에 발사대를 설치해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했고 사격 통제 레이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앞으로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와 선택지가 지금의 모습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반 교수는 "대청해전, 1·2차 연평해전 등 해전에서 북한군이 한국군에게 항상 패배했던 이유는 무기 체계에서의 차이였다"며 "북한은 사격통제 레이더가 없었고 매뉴얼로 다 조작하기 때문에 명중률이 낮았다. 그런데 (사격 통제 레이더 보유 등) 북한군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대응 작전을 고민해야 할 숙제가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김 위원장 참관하에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이 완벽하게 이뤄졌단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 "과장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한미는 관련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여 실시간대로 감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출입 기자 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계획하고 있는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고 철저히 시행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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