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말풍선 엮어 책으로…에세이 낸 강혜정 "위로 전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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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은 유난히 아침잠이 많다.
해외여행 당일 공항에서 가이드와 만나기로 한 시간을 지나서 일어날 정도로... "주인님 더 이상은...더 빨리는 못 가겠어요"라는 자동차에 "잔소리 말고 더 땡겨!!나아가란 말이다!!"라고 재촉해 겨우 비행기에 오른 경험과 같이 '사람 강혜정'을 드러내는 일화들이 책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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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의 '사람' 이야기
독자에게 위로 전했으면
강혜정은 유난히 아침잠이 많다. 해외여행 당일 공항에서 가이드와 만나기로 한 시간을 지나서 일어날 정도로... “주인님 더 이상은...더 빨리는 못 가겠어요”라는 자동차에 “잔소리 말고 더 땡겨!!나아가란 말이다!!”라고 재촉해 겨우 비행기에 오른 경험과 같이 ‘사람 강혜정’을 드러내는 일화들이 책에 담겼다.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달)’은 배우 강혜정의 첫 에세이다. 남편 타블로가 본인의 책 출간을 논의하다 출판사 대표에게 건넨 제안이 받아들여져 강혜정의 에세이 출간으로 이어졌다. 21일 합정역 인근 카페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강혜정은 “책을 내려고 쓴 글들은 아니었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쓰는 게 더 쉬울 것 시작했는데, 남편 칭찬으로 계속 쓰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전했다.
책은 강혜정에 관한 인간적인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다. 어릴 적 오백원, 천원 돈이 생길 때마다 오빠에게 저축하고 ‘돈 받고 급 상냥해진 오빠’라는 이자에 만족했던...어느 날 여태껏 모은 돈에 삼천원을 보태 치킨을 사주는 거라는 말에 수학적 계산 없이 “오빠 짱!!”을 외쳤던 소녀...
어릴 적부터 글솜씨는 내재하고 있었다. 질풍노도의 학창 시절 ‘사회가 학생에게 끼치는 부정적 이슈와 개선방안’에 관한 글쓰기 숙제가 친구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당시 ‘적’으로 간주했던 국어 선생님을 겨냥한 글이었는데, 책은 그 글이 일으킨 파장을 두고 선생님께 전하는 사죄의 말도 담고 있다.
책에 따르면 강혜정은 유난히 ‘촉’이 발달했다. 공기 흐름을 오감으로 느껴 “질문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상황을) 파악하는 게 가능”한 정도다. 이건 일종의 안전장치이기도 한데, “마음의 반경 1미터 이내의 사람들에겐 독하고 그것을 벗어나면 비교적 온순하다.”
하지만 오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지갑을 챙기지 못해 분식집에서 난처해하는 손님에게 건넨 호의가 ‘웬 오지랖’이란 반응으로 돌아온 것. “바코드 찍듯 분위기를 쉽사리 잃어내던 능력은 가끔씩 이렇게 오작동을 일으켜 나를 곤란한 상황으로 끌어들이곤 한다.”
책을 쓰면서 기대한 건 공감이다. 강혜정은 “머릿속에 떠다니는 말풍선 같은 글이라 (독자에게)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독자분들께서도 ‘나만 이런 생각하며 사는 게 아니구나’라는 ‘이해받는 느낌’으로 덜 외로우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6년가량 긴 공백기를 보내고 있는 강혜정. 그는 “연기 공백기는 있지만 인생의 공백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친구(자녀)들이 잘 커 주고 있어 ‘웰메이드’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작품활동을 할 생각이다. 하고 싶은,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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