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 새만금 사업 차질로?…"정쟁 확대 말아야"

윤슬기 2023. 8. 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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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의 불똥이 새만금 일대 개발 사업으로 튈 조짐이 보이자 전북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단체들은 "국민의힘 일부 국회의원의 무차별적 비난은 전북과 새만금의 이미지를 왜곡하고 있다"며 "'새만금 SOC 예산 따내기용 잼버리'라는 허위 사실을 퍼뜨리면서 도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태를 계속한다면 500만 애향 도민과 재경도민회 등과 연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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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시민사회 "잼버리 유치, 새만금 별개"
정세균 "새만금 사업, 전북 발전 위해 중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의 불똥이 새만금 일대 개발 사업으로 튈 조짐이 보이자 전북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전북애향본부 등 전북지역 9개 시민·사회단체는 21일 "국민의힘은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정치공세를 즉각 멈추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작금의 상황은 잼버리 파행 책임에 대한 정치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며 "허위 사실을 적시해 전북에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는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렸던 전북 부안군 야영지. 사진제공=연합뉴스

단체들은 "국민의힘 일부 국회의원의 무차별적 비난은 전북과 새만금의 이미지를 왜곡하고 있다"며 "'새만금 SOC 예산 따내기용 잼버리'라는 허위 사실을 퍼뜨리면서 도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태를 계속한다면 500만 애향 도민과 재경도민회 등과 연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전북도청공무원노동조합(노조)도 잼버리 파행과 새만금 사업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에 따른 감사원의 전북도 감사에 대해 "잼버리 감사에 한정하고 새만금 감사로까지 확대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우리는 '남 탓 공방'을 하지 말고 감사원 감사에 성실히 응해 사실 여부를 가리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잼버리 유치를 새만금 국제공항과 도로 건설 등 SOC 예산과 결부하려는 데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지역사회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건 잼버리 파행 사태를 계기로 여권에서 새만금 지역 SOC 추진 경위를 따지는 등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면서다. 이로 인해 새만금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라북도가 잼버리를 핑계로 새만금 관련 SOC 예산 빼먹기에 집중했다"며 "이런 예산을 합치면 1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달 시작되는 예결위의 결산심사에서부터 이 부분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잘잘못을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잼버리 파행 관련 '전북 책임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 전 총리는 21일 전북도의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전북도 역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파행의 덤터기를 전북에 씌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만금은 30년이 넘은 프로젝트"라며 "현재 새만금에 많은 대기업이 들어오고 미래형 산업단지로 발돋움하고 있는데 전북 발전을 위해 사업을 제대로 진척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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