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 부인에 백기 들었다…이화영이 감싼 변호인 사임, 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재판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선임했던 변호인단이 21일 사임계를 제출하며 재판에서 빠졌다. 해당 변호인은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가 근거없는 주장으로 비난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이재명 연루 진술' 나온 뒤 이화영 배우자가 비난한 변호인
지난해 10월 이 전 부지사가 구속기소된 이후 변론을 전담해 왔던 법무법인 해광 측은 이날 수원지법에 사임서를 냈다. 해광 소속 서민석 변호사는 사임서에서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의 비난 행위가 멈추지 않는다”며 “신뢰관계에 기초한 정상적인 변론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 부부가 ‘변호사 해임’을 놓고 법정에서 갈등을 겪은 지 한 달만이다.
서 변호사는 이날 낮 이 전 부지사를 마지막으로 접견했다고 한다. 사임서를 제출하기 앞서 이 전 부지사에게 “변호인 해임 건이 공개적으로 논의되면 변론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배우자와 이견을 조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갈등은 좁혀지지 않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서 변호사의 스트레스가 극심했다고 들었다. 야당 대표라는 거대한 정치 권력과 맞선 기분 아니었겠나”라고 했다.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 백모씨는 지난달 24일 서 변호사를 해임하려고 시도했다. 백씨는 입장문을 통해 “검찰에 유화적인 일부 변호사의 태도에 우려가 커졌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의 대북송금 계획을 보고 받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직후였다.
하지만 정작 이 전 부지사는 계속 서 변호사의 조력을 원한다며 배우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튿날 열린 재판에서 “지금 변호인(서 변호사)에게 도움받고 싶다. 집사람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해임은) 제 의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자 방청석에 있던 백씨는 이 전 부지사를 향해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라며 고성을 질렀다.
이재명 대표 소환 일정에도 영향 미칠 듯
대북송금 의혹으로 이 대표 소환조사를 앞둔 검찰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의 재판 경과를 보면서 이 대표 조사 일정을 잡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당장 22일 재판은 변호인 사임으로 정상 진행이 어려워졌다. 검찰 내부에선 9월 초로 예상했던 이 대표 조사 시기가 바뀔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 관련 진술을 유지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훈·최모란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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