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없고 게을러…악몽이다" PL 레전드, '1960억 MF' 카이세도 데뷔전 혹평→포체티노도 "발전해야"

이현석 기자 2023. 8. 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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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적인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가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데뷔전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첼시는 2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지난 리그 개막전에서 리버풀과 1-1 무승부를 거뒀던 첼시는 이번 웨스트햄전에서는 패배하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하에서의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첼시는 전반 7분 나예프 아게르드에게 실점한 이후 전반 27분 카니 추쿠에메카가 동점골을 기록하며 다시 경기의 균형을 맞췄는데, 후반 8분 미카일 안토니오에게 실점하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카이세도가 페널티박스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루카스 파케타가 이를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받았고, 첼시는 결국 패배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부분은 카이세도의 활약 여부였다. 카이세도는 지난 15일 첼시가 공식 영입을 발표하며 브라이턴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첼시는 카이세도 영입을 위해 1억 1500만 파운드(약 1951억원)를 브라이턴에 지불했다. 브라이턴은 불과 400만 파운드에 영입했던 카이세도를 28배가 넘는 이적료에 판매하며 막대한 수익을 기록하게 됐다. 

그의 높은 이적료와 함께 기량에 대한 기대감도 엄청났다. 첼시 팬들은 영입 당시 리버풀을 제치고 카이세도를 데려온 사실에 강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카이세도를 신뢰했다. 


하지만 카이세도는 데뷔전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아직 경기를 치를만한 정상적인 경기력이 아니었고 개인 컨디션 역시 100%가 아닌 느낌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그가 기록한 이적료를 생각한다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경기력이었다. 

카이세도는 후반 45분 수비 상황에서 안일한 패스로 팬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는 첼시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악셀 디사시에게 패스를 건네며 상대 미드필더 포르날스의 위치를 전혀 확인하지 않았고, 이후 포르날스가 공을 탈취해 곧바로 첼시 문전 앞까지 진출하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다행히도 로베르토 산체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다만 그의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결국 데뷔전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추가시간 당시 첼시가 웨스트햄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상황에서 카이세도는 웨스트햄 수비수 에메르송 팔미에리의 드리블 과정에 태클을 시도해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파케타가 이를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첼시는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카이세도는 지난 2021년 2월 자국 에콰도르에서 브라이턴으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이래 잠시 비르쇼(벨기에) 임대 시절을 제외하면 프리미어리그 통산 46경기를 소화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페널티킥을 허용한 적이 없었던 그는 첼시 이적 직후 첫 경기에서 곧바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굴욕을 남겼다. 

통계적으로 따져도 카이세도의 부진은 심각했다. 카이세도는 이날 경기에서 불과 35분가량을 소화했지만, 소유권 상실 8회, 파울 2회, 경합 성공률 60%, 슈팅 허용 1회, 페널티킥 허용 1회 등 촉망받는 중앙 미드필더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였던 캐러거도 카이세도의 참혹한 데뷔전 모습을 비판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1일 "캐러거는 카이세도의 데뷔전을 악몽이라고 불렀다"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캐러거는 카이세도에 대해 "카이세도는 데뷔 이후 악몽을 경험했다. 그의 경합 장면은 가난하고 게을렀다"라며 페널티킥을 허용한 그의 태클에 대해 강한 혹평을 가했다. 

캐러거는 그가 공격 장면에서 갑작스레 슈팅을 시도한 부분에 대해서도 "그가 어떤 목표를 바라는지는 모르지만, 첼시가 그를 득점을 위해 영입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캐러거와 더불어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제이미 레드냅도 카이세도를 비판했다. 레드냅은 "카이세도는 60일 동안 시간이 없었고, 마치 녹슨 모습으로 보였다. 그가 준비됐는지는 포체티노만 알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라며 카이세도가 전혀 경기에 뛸 준비가 안 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카이세도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첼시 이적을 위해 브라이턴의 친선전과 훈련에 태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카이세도는 첼시 이적에 성공했지만, 프리시즌에 불성실했던 결과가 시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카이세도의 프리시즌 태도가 올 시즌 첼시에서의 활약에 영향을 미친다면, 시즌 내내 카이세도가 폼을 끌어올리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과거 해리 케인도 2021/22 시즌을 앞두고 맨시티 이적을 위해 프리시즌에 일부 불참했는데, 시즌 내내 경기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편 포체티노 감독은 카이세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단 그를 옹호하며 차차 나아질 것임을 주장했다. 

포체티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그가 30분 동안 뛸 준비가 됐기 때문에 그를 마지막 30분 동안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잘했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고, 마지막 순간에 득점을 허용했기에 아무 잘못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라며 긍정적인 부분과 아쉬움을 모두 언급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발전해야 하고 우리에게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약간의 기대감독 덧붙였다.

최악의 첼시 데뷔전으로 프리미어리그 팬들의 큰 관심을 받게된 카이세도가 당분간은 이적료에 대한 부담감이 클 예정인 가운데, 그가 브라이턴에서 보여주던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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