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 10월 결선 투표…좌파 여성 후보 vs 재벌 2세
대통령 후보 암살 사건으로 혼란 속에서 치러진 남미 에콰도르 대통령선거에서 좌파 성향의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가 1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다만 과반을 얻지는 못해 차기 대통령은 오는 10월 결선 투표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민혁명운동' 소속 곤살레스 후보는 개표율 약 84% 기준으로 33%의 득표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약 24%를 득표한 ‘국가민주주의행동’ 소속 다니엘 노보아 아신(35) 후보다. 에콰도르 유력 일간지 엘우니베르소는 “1·2위 후보를 제외한 다른 6명의 후보가 패배를 인정했다”며 결선 대진표가 완성됐다고 전했다.
에콰도르 선거법에 따라 한 후보가 이날 투표에서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을 득표하면 2위보다 10% 포인트 앞서야 당선이 확정된다. 이 조건을 갖춘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1위와 2위 후보가 오는 10월 15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디아나 아타마인트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장도 곤살레스 후보와 노보아 후보의 10월 결선 투표를 예고했다.
곤살레스 후보가 당선되면 에콰도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다. 국회의원 출신인 곤살레스 후보는 에콰도르에서 부패 의혹을 받는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2007~2017년 재임)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곤살레스 후보는 여러 차례 유세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코레아 전 대통령을 고문으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국회의원을 지낸 노보아 후보는 재벌 2세다. 바나나 농장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여 재벌이 된 알바로 노보아의 아들이다. 그는 일주일 전만 해도 한 여론조사에서 2%의 지지율로 후보 8명 가운데 5위였다. 하지만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범죄 조직을 소탕하겠다는 강력한 공약을 내세우면서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노보아 후보가 당선되면 에콰도르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탄핵 위기를 맞은 기예르모 라소(67) 대통령의 조기 퇴진(국회 동반 해산) 결정에 따라 갑작스럽게 치른 이번 선거에서 당선인은 라소의 남은 임기를 채운다. 실제 집무 기간은 오는 10월 26일부터 2025년 5월까지 약 1년 6개월이다.
이날 투표는 10만 명의 에콰도르 군과 경찰의 삼엄한 통제 속에서 치러졌다. 선거 유세 직후 총격으로 암살된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로 경계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비야비센시오를 대신해 대권에 도전한 크리스티안 수리타(53) 후보는 약 16% 득표율로 3위에 올랐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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