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中, 기준금리 내리고 지방정부 부채 수습에 275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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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부동산발 금융 위기에 직면한 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을 두 달 만에 또 인하했다.
다만 인하폭이 크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은 그대로 둬 부동산 경기 부양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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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부양에 신중”
12개 지방에 특별융자채권 발행 허용
경기 침체와 부동산발 금융 위기에 직면한 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을 두 달 만에 또 인하했다. 다만 인하폭이 크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은 그대로 둬 부동산 경기 부양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5년 만기 LPR은 기존의 4.2%를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손 대지 않았던 1년 만기, 5년 만기 LPR을 지난 6월 각각 0.1% 포인트씩 내렸고 7월에는 동결했다. 일반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LPR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홈페이지에 고시하기 시작한 2019년 8월(4.25%) 이후 가장 낮은 금리다.
중국은 소비·수출·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부동산 업체들의 잇단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금융감독관리총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화상회의를 갖고 “금융기관이 주도적으로 책임을 지고 대출을 늘려야 하며 국유 은행은 계속 기둥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 발표 직후 시장에선 5년 만기 LPR을 인하하지 않은 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사전 조사한 전문가들은 대부분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이 모두 0.1~0.1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JLL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중화권 연구 책임자인 브루스 팡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원하지 않으며 부동산 분야에 대한 정책 통제는 여전할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금리 인하 결정에 범중국 증시는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1.24%)와 선전성분지수(-1.00%)는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 종가는 1.44%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은 또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꼽히는 지방정부 부채 수습을 위해 1조5000억 위안(27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톈진·충칭시, 산시·윈난성 등 12개 지방에 특별융자채권 발행을 허용했다. 차이신은 “경제적 기반이 약한 일부 지방정부는 부채 규모가 너무 커 유동성 위험에 근접한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4월 말 기준 지방정부 채무가 37조 위안(6644조원)이라고 밝혔지만 골드만삭스는 자금조달용 특수법인인 LGFV의 숨겨진 부채까지 포함하면 총부채는 23조 달러(3경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LGFV는 지방정부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인프라 사업을 벌이는 법인으로 이들 채무는 중국 정부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중국은 과거 경제 위기 때마다 인프라 건설 카드를 활용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지금 예전처럼 부양책을 쓸 경우 LGFV 부채가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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