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500만원 받았어요" 20대女의 비밀 알바, 몸에서 발견된 마약

여행객 통해 국내 반입한 일당 경찰 체포
시가 3억원 상당 필로폰 600g 몸에 숨겨

여성 여행객의 몸에 마약을 숨겨 국내로 들여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마약 밀반입에 가담한 여성들은 1번에 500만원의 사례비를 받았다.

부산 금정경찰서와 부산경찰청은 21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총책 3명을 구속하고 운반책과 판매책, 투약자 등 1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마약을 밀반입한 여성과 운반판매책 [사진출처=연합뉴스]

A씨 일당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태국에서 김해공항으로 입국하는 20대 여성 여행객 3명의 몸속에 필로폰을 숨겨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A씨는 주변인을 통해 섭외한 20대 여성 3명에게 운반비를 주겠다며 접근해 마약 밀반입을 시도했다.

이 여성들은 해당 기간에 시가 3억원 상당의 필로폰 600ｇ을 몸에 숨긴 채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입국 직후 국내 운반 판매책에게 필로폰을 전달했다. 그 대가로 이들은 1번에 500만원 정도의 사례비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일당은 이런 식으로 반입한 필로폰을 다시 1ｇ 단위로 나눈 뒤 소셜미디어 광고 등을 이용해 유통했다.

지난 3월 경찰은 국내 운반판매책을 검거한 것을 시작으로 마약 유통 조직의 실체를 확인하고 일망타진을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당 중 1명을 검거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밀반입 등 범행 수법을 확인했다”며 “석 달여 추적 끝에 총책까지 붙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부산경찰청은 상반기 마약류 범죄를 집중 단속해 883명을 검거하고 112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883명 중 259명이 10대와 20대였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누구나 쉽게 마약을 구입할 수 있고, 각종 신종 마약도 확산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으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돌이킬 수 없는 중독의 길로 빠져들 수 있으므로 특히 젊은 세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3~7월 집중단속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이 1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이상 폭증한 수치다.

연령대별로 20대가 3,394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2,872명), 30대(2,142명), 40대(1,451명) 순으로 검거됐다. 특히 10대의 경우 602명이 붙잡혀 지난해(203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