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피해자다” 외치던 JMS, 알고보니 여론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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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고신 등 한국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교주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관련 내용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언론에 의도적으로 퍼뜨린 정황이 포착됐다.
2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JMS 측은 전날 서울 시청 일대에서 열린 정씨의 무죄 주장 집회를 앞두고 내부 텔레그램을 통해 "(정씨의 성범죄를 고발한) M씨는 '예쁘며 가녀린 여성이자 성피해자' 등의 약자 프레임이 씌워졌지만 우리는 '성범죄 집단' '이단·사이비'라는 강자의 프레임이 씌워졌다"면서 "여론은 약자를 중심으로 형성되기에 우리가 피해자라고 호소해야 한다. 집회에서 '언론 때문에 피해를 봐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등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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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렘에서는 “지방 신도들 뉴스에 댓글 쓰라”
전문가들 “외부로 눈 돌려 내부 결속하려는 속셈”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고신 등 한국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교주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관련 내용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언론에 의도적으로 퍼뜨린 정황이 포착됐다. 여론의 관심이 분산되는 틈을 타 공세적 대응으로 내부 단속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JMS에 대해 경계의 끈을 놓치 말고 분별적인 시각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2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JMS 측은 전날 서울 시청 일대에서 열린 정씨의 무죄 주장 집회를 앞두고 내부 텔레그램을 통해 “(정씨의 성범죄를 고발한) M씨는 ‘예쁘며 가녀린 여성이자 성피해자’ 등의 약자 프레임이 씌워졌지만 우리는 ‘성범죄 집단’ ‘이단·사이비’라는 강자의 프레임이 씌워졌다”면서 “여론은 약자를 중심으로 형성되기에 우리가 피해자라고 호소해야 한다. 집회에서 ‘언론 때문에 피해를 봐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등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나는 신이다는 왜곡 방송이다’ ‘언론은 재미로 글을 쓰고 베껴 쓰는 것을 책임져라’ 등 구체적인 구호를 외칠 때 언론사에서 해당 내용을 자세하게 실어줄 것”이라며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지방 신도들은 뉴스에 댓글을 써서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실제 열린 집회현장에서는 내부 텔레그램에서 오르내린 ‘우리가 피해자다’ ‘알고 보니 조작증거’ ‘편파 보도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나왔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정씨와 관계자들이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JMS가 여론전 및 내부 결속의 목적으로 여론 조작을 일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 거리에서도 이동식 스크린 영상을 통해 정씨의 무죄를 주장하는 광고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이단·사이비들이 특정 사건 이후 세력을 결집하는 집회를 여는 것은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외부와의 갈등을 전면에 내세워 내부 혼란과 리더 공백 등의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JMS 2인자였던 정조은이 떠나고 정씨의 친족들이 등장했다. 정씨의 상징성을 부각해 내부 권력을 이동시키는 과정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JMS 측의 이 같은 집회 및 여론 조작 행위가 자충수라는 의견도 있다. 차재용 감리교이단피해예방센터장은 “JMS의 젊은 신자들이 공지된 내용과 현실이 다른 모습을 보고 실망해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JMS 신도 여러 명이 우리 센터로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을 향한 2차 가해가 이뤄지지 않도록 교회가 탈퇴자들을 포용하고 이해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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