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질환, 혈관 내 치료 – 미세 동맥 색전술, 정맥 경화치료 [혈관 건강과 직결되는 당신의 다리 건강]

헬스조선 편집팀 2023. 8. 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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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관절, 인대에 문제가 생기면 정형외과 치료를 받는다. 대부분 짧고 긴 기간에 무리하게 사용한 후 문제가 생기며, 수술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면 덜 사용하고 잘 쉬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관절과 인대를 쉬어서 낫게 하려면 꽤 오랜 시간 동안 가만히, 정말 가만히만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각종 치료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염증을 줄이고, 회복력을 극대화해 어느 정도 쓸 만하게 만드는 게 정형외과에서 하는 치료라고 볼 수 있다. 정형외과에서는 진통소염제 처방, 스테로이드나 진통제를 포함하는 각종 주사요법, 온열치료 및 전기자극치료 등의 물리치료, 도수치료, 충격파 등 다양한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빠른 기능의 회복을 도모한다. 짧게는 1~2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그 회복에 공을 들이고, 다시 문제가 생기면 반복적인 치료를 통해 또다시 회복을 꾀한다.
정형외과적인 치료만큼 널리 시행되는 방법은 아니지만, 혈관 내 치료를 통해서도 이런 관절이나 인대 문제의 해결을 도울 수 있다. 문제가 생긴 관절, 인대 주변에 생겨난 비정상적인 ‘동맥’을 찾은 후 혈관 안쪽에서 접근해 이를 막아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일본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실제 환자를 치료하는 데에도 조금씩 적용되는 분위기이다. 오십견 환자에서 그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며, 무릎의 관절염에도 역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미세 동맥 색전술’은 그 밖에도 족저근막염, 상과염 등의 여러 관절과 인대 문제에 적용되어 그 치료 효과를 입증해 나가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통증 부위 주변의 비정상적인 ‘정맥’을 주사치료를 통해 막아주어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법도 있다. 이런 ‘정맥 경화치료’는 하지정맥류 치료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주사치료와 동일한 치료법이다. 이런 동맥이나 정맥 치료는 그 정확한 기전이 밝혀진 바는 없지만, 병변 부위 주변의 혈액순환이 개선되면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설과, 신경을 자극하는 비정상적인 혈류를 없애 통증을 줄여준다는 가설 등이 제시되고 있다.
치료 효과는 다양한 편이다. 이전에 다른 치료를 아무리 받아도 통증이 줄지 않던 환자가 혈관 내 치료를 통해 많이 회복하는 경우도 있으며,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은, 교과서적인 치료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무릎 관절염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혈관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80~100% 정도였으며, 6개월에서 2년 동안 통증이 25~50%까지 감소했다고 한다.
동맥치료에서 부작용은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혈관에 접근하기 위해 구멍을 낸 부위가 제대로 지혈이 되지 않거나, 비정상적인 혈관을 막는 과정 중에 정상 혈관을 손상시키는 경우가 있다. 더더욱 드문 일이지만, 치료과정 중 손이나 발의 말단부 혈관이 잘못 막히면 심한 통증과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정맥 주사치료는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혈관이 막히는 동안에 통증이나 멍, 색소침착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렇게 새롭게 연구되는 치료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분명한 사실은 이런 치료법이 아직은 학술적으로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방법이며, 과학적인 검증 방법을 통해서 그 치료 효과를 입증해 나가는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환자들은 다른 일반적인 치료를 받을 때보다도 더 많이 알아보고 치료 결정을 해야 한다. 혈관 내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로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혈관 내 치료가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갈 수 있길 바란다. 또한 그 과정 중에 연구 대상자로서 혹은 치료 대상자로서 그 치료법을 적용받을 환자들 또한 자신이 받는 치료에 대해 잘 알고, 안전하게 치료를 시행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기고자: 더으뜸 정형외과 이상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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