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피해자 동료교사 “빈소서 제자들 서럽게 울어”

오기영 2023. 8. 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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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등산로에서 성폭행당한 피해자 A씨의 동료 교사가 "빈소에 조문을 온 제자들이 교복을 입고 서럽게 울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B씨는 "오열하는 소리가 이어졌고 유가족들 얼굴은 정말 말이 아니었다"며 "특히 선생님의 제자로 보이는 졸업한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조문을 많이 왔더라. 제자들이 서럽게 우는데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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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업무 위해 출근길 중 참변…순직 처리 필요해”
교원단체, 공무상 재해 인정 촉구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등산로에서 성폭행당한 피해자 A씨의 동료 교사가 “빈소에 조문을 온 제자들이 교복을 입고 서럽게 울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고인의 교대 동기이자 동료 교사인 B씨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빈소에 다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B씨는 “오열하는 소리가 이어졌고 유가족들 얼굴은 정말 말이 아니었다”며 “특히 선생님의 제자로 보이는 졸업한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조문을 많이 왔더라. 제자들이 서럽게 우는데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17일 방학 중 교직원 연수 등 업무를 보기 위해 학교로 출근하던 중 변을 당했다. B씨는 고인의 순직 처리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체육부장을 맡고 있던 고인은 방학 중 계획된 학교 체육 자율연수 참여 및 진행을 위해 출근하시던 길에 변을 당했다”면서 “연수가 오후 2시에 시작한다면 담당자는 그보다 일찍 출근해서 필요한 일들을 챙겨야 한다. (사건) 전날인 16일에도 선생님은 12시 정도 출근해서 학교 선생님들에게 연수 참여를 독려하는 연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공무상 재해’에 해당해 A씨에 대한 순직 처리 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는 고인에 대해 “SNS가 제자들 사진으로 가득할 정도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늘 밝은 정말 에너지가 넘치는 선생님이었다”면서 “(대학 시절부터) 밝고 활달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항상 하던 친구였다”고 전했다.

지난18일 오후 전날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둘레길 모습. 공동취재사진


교원단체도 이날 피의자 최씨에 대해 엄중한 처벌과 함께 A씨의 순직 처리 등을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애도 논평을 통해 “전국의 선생님과 함께 천인공노할 범죄행위를 규탄하며 피해 선생님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했던 선생님의 꿈과 인생을, 그리고 아이들에게서 소중한 선생님을 빼앗은 범죄자에 대해 엄정한 법의 심판”을 촉구했다.

이어 “공무상 재해로 인정돼 선생님의 명예와 유가족의 한을 풀어드려야 할 것”이라며 “(교육청에) 적극적인 검토와 반영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도 “황망하게 가족을 잃게 되신 고인의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고인의 죽음을) 공무상 재해로 인정, 순직 처리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무상 재해 인정 여부와 관련해 “관할 지역청을 통해서 유족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안내했다”며 “공무상 재해 처리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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