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핫플’ 홈플=‘식품’ 롯데=‘주류’…3色 전략 누가 웃을까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사는 ‘핫플레이스’ 확충(이마트)과 ‘신선식품’ 확대(홈플러스), ‘주류’ 라인업 확장(롯데마트)에 집중하며 ‘3색(色)’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2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신흥 강자’ 쿠팡은 오프라인 1위 이마트를 눌렀다. 2분기 쿠팡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7조6749억원으로 이마트(7조2711억원)를 넘어섰다. 수익성도 쿠팡이 앞섰다. 쿠팡은 고물가에도 영업이익 1940억원으로 분기 최대 이익을 냈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연결 기준 53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마트는 이에 대해 지속 성장을 위한 대규모 리뉴얼 투자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만큼 마트 업계는 ‘점포 리뉴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2850억원을 들여 41개점의 재단장을 마쳤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연간 500억~1000억원을 투입해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는 19개점, 롯데마트는 23개점을 완료했다. 마트 3사는 오프라인만의 장점을 키우는 방향으로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이커머스와 차별화해 고객들을 다시 매장으로 이끌겠다는 뜻에서다.
이마트는 ‘체험’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식음·패션·문화 등 다양한 테넌트(임대 매장)를 확대한 ‘더타운몰’을 선보였다.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더타운몰 킨텍스점은 주민들이 바라던 트렌디한 쇼핑 수요를 채우기 위해 테넌트를 98곳으로 기존보다 4배 확대했다.
그 중 일산 지역에 처음 들어서는 매장만 34곳이다. 미국식 브런치를 파는 ‘엉클피터스’와 호텔식 디저트를 파는 ‘브릴’ 등 핫플레이스들이다. 킨텍스점은 개장 후 3주일간 25만 명이 방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었다.
홈플러스는 ‘음식은 눈으로 보고 사야 한다’는 고객 인식에 착안해 ‘메가푸드마켓’에 집중하고 있다. 점포 면적의 50% 이상을 식품 매장으로 조성해 먹거리를 전문화했다. 마트에서 보기 어려웠던 열대과일과 프리미엄 육류를 선보이고, 상온·냉장·냉동으로 흩어졌던 간편식은 한데 모았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신장했다. 지난달에는 고객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동선을 개선한 ‘메가푸드마켓 2.0 센텀시티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로 MZ세대 사이 큰 인기를 얻었다. 주류는 온라인 판매가 안 되기 때문에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도할 수 있는 품목에 집중한 셈이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1층 면적의 70%를 보틀벙커에 할애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보틀벙커는 로마네꽁띠 같은 최고가 상품과 ‘희귀템’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점별 고객 맞춤형 매장’ 구현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음 달 리뉴얼 오픈할 서울역점의 경우 외국인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외국인 특화 존’을 선보인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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