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를 뭘 인정해요?" 발끈…2호선 '쇠붙이 난동' 50대 구속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승객 2명을 다치게 한 혐의의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홍 모(51)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경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홍씨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뭘 인정해요"라고 답했다. '다치신 분들에게 하실 말씀 없냐'는 질문에는 "경찰들의 불법적인 행동을 못 참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약 복용을 왜 중단했나', '왜 그러셨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홍씨는 지난 19일 오후 12시 30분경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합정역 방면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승객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다목적 공구로 사용되는 열쇠고리 쇠붙이를 휘둘렀다고 전해졌다.
"칼을 들고 있는 할아버지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0분 뒤인 오후 12시 40분경 2호선 합정역에서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홍씨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미분화조현병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2019년 1월 이후 치료를 중단했다.
홍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철 내에서 여러 사람이 공격해 방어 차원에서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래방서 성관계 왜 안해주냐"…깨진 병으로 남친 얼굴 그었다 | 중앙일보
- 주차 문제로 다투던 50대, 돌연 꺼낸 '껌칼'…"손에 걸리길래" | 중앙일보
- 김앤장 박차고 만든 엘박스…‘판결문 맛집’ 소문난 비결 | 중앙일보
- 손연재 '깜짝 고백'…9세 연상 남편과 결혼 1년만에 임신 | 중앙일보
- 태국 여성들 음란행위 생중계…'나라 망신' 한국 유튜버 | 중앙일보
- "1번 해주고 500만원 받았다"…20대 여성 몸속에서 나온 '3억 정체' | 중앙일보
- "中 경제위기, 좋아할 것 없다…대만 침공 가능성 높아져" | 중앙일보
- 그 방, 배우 사진만 도배됐다…70대 영화광의 쓸쓸한 엔딩 | 중앙일보
- "백강현 XX" 재학 당시 조롱글…10살 영재는 22㎏까지 빠졌다 | 중앙일보
- 수백조 날리고 사람도 죽였다…전 세계 무섭게 퍼지는 헛소문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