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검찰, 주가조작 '과징금 2배'에 제동…왜? [마켓플러스]
[한국경제TV 조연 기자]
마켓플러스, 오늘 첫 소식은 '엔비디아 훈풍' 기다리는 반도체株 입니다.
이번주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뉴스, 물론 중국발 리스크나 미국의 잭슨홀미팅도 있겠습니다만, 하나를 꼽자며 엔비디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지난주부터 엔비디아 실적과 또 하반기 가이던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반도체 소부장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죠.
한미반도체는 오늘까지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30.9% 올랐는데, 이 기간 외국인의 매수세가 특히 강했습니다. 또 이오테크닉스은 12.3%, 이수페타시스 19.5%, 그리고 ISC는 오늘은 약세를 보였습니다만 같은 기간 상승률로는 13.8% 올랐습니다. 엔비디아 GPU 수요 급증에 따른 HBM의 확대 수혜가 퍼질 것이란 기대죠.
또 오늘 눈에 띄는 반도체 관련주가 있었는데요. 바로 시지트로닉스와 미래산업입니다.
먼저 시지트로닉스는 삼성전자가 투자를 늘리고 있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분야 기술 개발 소식을 내놓았습니다. 질화갈륨(GaN) 화학물반도체와 관련한 에피웨이퍼 소재 국산화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요. 반도체 검사장비 생산업체인 미래산업은 무상증자 공시에 2거래일 상한가에 이어 또 상한가에 가까운 강세(25.22%)를 이어갔습니다.
물론 올해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가 과잉재고에 대한 경계로 4년만에 감소했지만, 전기차와 AI용 반도체 수요 증가로 전반적인 시장 확대 추세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두번째 소식은 '꿈틀대는 바이오…빛 발한 기술특례' 입니다.
긴 빙하기를 끝내고 최근 제약·바이오업종의 상승 흐름이 참 반가운데요. 대장주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있었고, 기업공개 시장에서도 바이오 관련주들이 IPO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오늘 장에서 특히 눈에 띄었던 3기업은 시노펙스와 유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지놈앤컴퍼니입니다.
장중 상한가로 치솟은 시노펙스는 국내 최초로 혈액투석기의 GMP(제조품질관리 적합) 인증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이제까지 국내 병원에서 쓰이는 혈액투석기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습니다. 국내 시장 규모만 1조8천억원에 달합니다. 시노펙스는 연간 200만개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구축하고, 2025년까지 국내시장에 대한 배타적 독점권한도 갖고 있어 올해 말 품목허가만 마친다면 본격 판매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그리고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백신이 주력 품목인데, 세계 시장 점유율이 무려 100%입니다. 유니세프, WHO와의 장기공급계약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공급하고 있는데요.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에서 올해 흑자전환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오늘 주가가 20%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지놈앤컴퍼니는 오늘 "신규 표적 항암제를 연내 기술이전해서 기술력을 증명하겠다"는 발표에 17.81% 강세를 보였습니다. 유바이오로직스와 지놈앤컴퍼니 모두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입니다. 기술특례 상장기업들의 이 같은 좋은 선례들이 더 나와주길 기대해보죠.
마지막 뉴스는 '주가조작 처벌 강화법 두고 막판 진통' 입니다.
지난 4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주가조작에 대한 처벌 강화가 추진되고 있죠. 불공정 거래시 이익의 최대 2배까지 과징금 부과한다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금융당국은 지난 18일 입법 예고하고 내년 1월 19일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입법예고가 돌연 취소됐는데요.
금융위원회 측은 "법무부와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만, 이례적으로 법무부와 검찰이 이 법안 시행령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의 입법예고가 이렇게 타부처로 인해 취소가 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요.
내년 초 시행은 지키겠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의지이지만, 시행 이전부터 나는 잡음에 이번 법 개정이 불공정거래 근절에 효과적인 제재가 될 지 우려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마켓플러스였습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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