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덴마크, 우크라에 ‘F-16’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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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미국제 전투기 'F-16'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는 "네덜란드와 덴마크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벨기에도 F-16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지난해 전쟁 초기부터 서방에 F-16 지원을 요청해온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에서 만들어져 1980년대 초 실전 배치된 '미그-29'와 '수호이(Su)-27' 등에 의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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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미국제 전투기 ‘F-16’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F-16이 제공권 열세를 단번에 뒤집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정체된 전선을 돌파하려는 시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남부 에인트호번의 한 공군기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전제로 F-16을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곧장 덴마크로 향해 보옌스 스크리드스트럽 공군기지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를 만나 같은 약속을 받아냈다.
이날 발표는 미국이 두 나라의 F-16 제공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매우 역사적이고 중요한 합의”라며 “F-16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강화하고 러시아침공에 반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F-16은 미국 방산 회사 록히드마틴이 만드는 초음속 전투기로 최고 속도가 마하 2다.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벨기에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는 “네덜란드와 덴마크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벨기에도 F-16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지난해 전쟁 초기부터 서방에 F-16 지원을 요청해온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에서 만들어져 1980년대 초 실전 배치된 ‘미그-29’와 ‘수호이(Su)-27’ 등에 의존해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에 비해 수적으로 매우 열세여서 하루에 위험도 낮은 전투 임무만 12건 정도 수행하는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F-16이 언제 인도되느냐다. 뤼터 총리는 “지원 가능 물량이 최대 42대”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전달 규모와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새해 즈음 6대, 내년 8대, 2025년 나머지 5대를 공여하겠다”며 19대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조종사 훈련 과정이 필요해 전력으로 활용되기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개 비행대대를 꾸리려면 조종사가 최소 12명은 확보돼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16은 우크라이나의 군사 능력을 크게 향상할 수 있지만 올해 반격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현재 덴마크, 루마니아 등에서 단기 속성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군 관계자는 “훈련은 보통 최소 6개월 이상 걸리지만 조종사들의 전투 경험과 언어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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