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수하고 '수석' 졸업 눈앞에 둔 임찬규
배중현 2023. 8. 21. 17:18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포기했던 임찬규(31·LG 트윈스)가 화려하게 비상했다.
임찬규는 2022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 선수로 공시됐다. 계약에 따라 수십억 원을 받을 수 있는 FA는 프로선수의 꿈이다. 더욱이 임찬규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선발 자원. 하지만 그는 FA 권리 행사를 미뤘다. 악화한 성적 탓에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받기 힘들 거라고 판단해 1년 '재수'를 선택한 것이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았다. 임찬규의 개막전 보직은 불펜이었다. 강효종·박명근·김유영 등과 시범경기 5선발 경쟁을 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아쉬움이 큰 상황에서도 별다른 내색하지 않고 불펜에서 묵묵하게 공을 던졌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나. 4월 중순 임찬규는 '임시 선발'로 투입돼 기량을 발휘했다.
이후 '임시' 꼬리표를 뗐고 더 나아가 토종 에이스를 뜻하는 3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지난 18일 인천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임찬규는 값진 승리를 추가했다. 이날 SSG 에이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임찬규는 5이닝 6피안타 2실점하며 11-2 대승을 이끌었다. 대량 실점으로 흔들린 김광현(6과 3분의 2이닝 5실점)에 판정승을 거두며 10승(2패) 고지를 밟았다. 리그 7번째이자 국내 투수로는 고영표(KT 위즈·10승 5패) 이의리(KIA 타이거즈·10승 6패)에 이어 세 번째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LG 선수로는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에 이어 임찬규가 두 번째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에게 "머리에서 구속을 지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임찬규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0.7㎞/h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스피드이지만, 완급조절로 타자를 상대했다. 전년 대비 직구 비율(44.9%→40.4%)을 낮추고 체인지업 비율(24.4%→31.7%)을 높였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까지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다. 구속에 대한 염 감독의 조언을 들은 임찬규는 "어차피 비슷한 구속이 나오니까 숫자(구속)에 연연하기보다 주자 없을 때는 조금 더 빠른 승부를, 주자가 있을 때는 커맨드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데뷔한 임찬규가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해낸 건 2018년(11승)과 2020년(10승)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2018년 평균자책점은 5.77, 2020년은 4.0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3점대 초중반 평균자책점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커리어 하이 시즌에 가까워졌다는 건 그만큼 FA 권리를 행사할 게 유력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024년 KBO리그 FA 시장에서 선발 자원은 여전히 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2년생으로 비교적 나이까지 어린 임찬규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젊은 나이와 성적을 보면 임찬규에게 관심이 쏠리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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