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진공청소기’ K-배터리… 1년 새 직원 55% 급증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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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광개토관 컨벤션홀.
한국전기화학회에서 주최한 '2023년도 전지기술심포지엄'에 주요 대학의 석·박사 학생이 몰리면서 좌석 700여개가 가득 찼다.
심포지엄은 학계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에코프로비엠 등의 배터리 기업들이 향후 시장 전망과 자사의 경쟁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투자액은 1조219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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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광개토관 컨벤션홀. 한국전기화학회에서 주최한 ‘2023년도 전지기술심포지엄’에 주요 대학의 석·박사 학생이 몰리면서 좌석 700여개가 가득 찼다. 심포지엄은 학계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에코프로비엠 등의 배터리 기업들이 향후 시장 전망과 자사의 경쟁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일부 기업은 행사장 입구에 채용 상담 부스를 차리기도 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이모(31)씨는 “학회 발표 내용도 궁금했지만, 기업들의 경영 전략과 비전을 듣고 싶어 참석했다”고 말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자 배터리 업계가 빠른 속도로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특히 중국과 ‘배터리 패권’을 둘러싼 기술 경쟁이 거세지면서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는 발걸음은 숨가쁘다. 업계 관계자는 “1년 내내 상시 채용을 진행해도 일손이 끊임없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1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 직원 수는 1만1793명으로 1년 전(1만105명)보다 16.7% 증가했다. 삼성SDI는 1만2161명으로 전년 동기(1만1502명) 대비 5.7% 늘었고, SK온은 3310명으로 전년 동기(2140명) 대비 54.7%나 급증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직원 수도 같은 기간 1752명에서 2093명으로 19.4% 뛰었다.
인력 확보 경쟁이 가열되면서 평균 임금도 증가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71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400만원)보다 31.4%나 올랐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에 4200만원에서 4300만원으로 늘었다.
인력을 쉼없이 뽑고, 처우를 개선하는 데도 배터리 업계의 구인난은 해소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비 확장, 수요 증가 속도가 더 빨라서다.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투자액은 1조2190억원에 달한다. SK온은 최근 충남 서산시 공장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1·2공장에 이어 3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청주시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6000억원을 들여 ‘마더 팩토리’로 육성할 예정이다.
산업계는 인력 확보전이 더 가열될 것으로 관측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5일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낸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채용 설명회도 진행할 방침이다. SK온도 차세대 배터리 연구 및 공정 관리를 담당할 인력을 대상으로 상시 채용을 벌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8일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국내외 석·박사급 인재 200여명을 초청해 ‘기술&커리어 포럼’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까지 증설 작업이 줄지어 예정된 상황에서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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