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우먼톡]공존이 필요한 시대, 한국의 역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03년 8월19일 이라크 바그다드 유엔(UN) 본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유엔은 이 사고를 추모하기 위해 매년 8월19일을 세계 인도주의의 날로 지정했다.
현재 한국 정부와 시민단체도 이날 글로벌 인도주의 위기 현황과 지원 필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최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분쟁, 자연재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식량위기 등으로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역사상 최고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추국가로 도약 위한 인류애 절실
2003년 8월19일 이라크 바그다드 유엔(UN) 본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당시 이라크 주재 유엔 특사였던 세르지우 비에이라 지 멜루를 비롯해 22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한 큰 사고였다. 유엔은 이 사고를 추모하기 위해 매년 8월19일을 세계 인도주의의 날로 지정했다. 현재 한국 정부와 시민단체도 이날 글로벌 인도주의 위기 현황과 지원 필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최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분쟁, 자연재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식량위기 등으로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역사상 최고에 달했다고 밝혔다. 2023년 6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3억6000만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는 지난해 초에 비해 30%나 증가한 수치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유엔은 2023년 국제사회에 약 552억달러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 중 약 27%인 148억달러만이 조달되었다. 그나마 이러한 지원은 우크라이나, 튀르키예(터키), 시리아 등 잘 알려진 재난에 집중되고 있고, 장기화하고 잊힌 재난에는 오히려 자금을 철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고통받고 있는 지구촌 이웃들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해 2월 튀르키예 지진 때는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를 세 차례나 파견했고, 현재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연합해 복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지진 복구를 위해 다양한 국적의 구호 활동가들이 일하고 있는데, 현지인들이 유독 한국 정부와 활동가들에게 보여주는 환대에 외국인들이 깜짝 놀란다고 한다. 튀르키예가 민족 자부심이 높아 타국의 도움을 무조건 수용하지는 않는 데 한국의 지원은 적극 수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튀르키예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피를 흘린 형제 나라에 빚을 갚는 것은 마땅한 도리일진대 튀르키예인들은 예상보다 훨씬 더 우리의 도움을 반가워하고 고마워하고 있었다.
우리 정부의 내년 공적개발원조(ODA) 요구액은 약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늘어났다고 한다. 확대된 예산은 인도적 지원에 집중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혹자는 ‘우리도 힘든데 다른 이들을 도울 돈이 어디 있나?’라고 질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튀르키예뿐 아니라 2015년 네팔 지진, 2022년 우크라이나 난민 등 우리 국민들은 이미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어왔다. 처참한 전쟁과 극한의 가난을 겪어 본 나라로서 타인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는 마음은 우리에게 깊이 내재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인류애라고 부르는 그 정신 말이다.
기후변화, 분쟁, 팬데믹 등 새로운 종류의 인도적 위기들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구별하지 않고 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한편 날로 높아지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으로 국제사회는 위기대응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도약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인류 역사의 어느 때보다 공존이 중요해지는 때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인류애의 정신 아닐까?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는 이렇게 말했다. "타인의 고통을 돕는 데서부터 문명은 시작된다. 우리는 타인을 도울 때 최고가 된다."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열쇠가 바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장은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지지율 최저 경신보다 더 큰 충격…"이재명·野로 표심 움직여" - 아시아경제
- "그런거인줄 몰랐어요"…빼빼로 사진 올렸다가 '진땀' 뺀 아이돌 - 아시아경제
- 커피 28잔 주문에 "완전 XX" 쌍욕한 배달기사…놀란 업주는 눈물 왈칵 - 아시아경제
- "한국여자 본받자"…트럼프 당선에 연애·결혼·출산 거부한 美여성들 - 아시아경제
- 야박한 인심, 바가지는 없다…1인당 한끼 '1만원' 들고 가는 제주식당들[디깅 트래블] - 아시아경
- 축복받으려고 줄 서서 마신 성수…알고 보니 '에어컨 배수관 물' - 아시아경제
- "혈당이 300"…몸무게 38㎏까지 빠져 병원 갔던 연예인 - 아시아경제
- 속도위반만 2만번 걸린 과태료 미납액 '전국 1등'…대체 누구길래 - 아시아경제
- "휴대폰도 먹통"…50년만에 베일벗은 에버랜드 '비밀의 은행나무숲'[조용준의 여행만리] - 아시아
- "한국 안 간다"며 여행 취소하는 태국인들…150만명 태국 몰려가는 한국인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