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 '택배 없는 날' 불참, 노동부는 협조 요청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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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2위로 우뚝 올라선 쿠팡이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아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택배 없는 날' 참여 협조 요청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쿠팡CLS(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등 택배 없는 날에 불참하고 있는 택배사들에 참여 요청하는 공문 발송 내역' 제출 요구에 "택배 없는 날에 불참하고 있는 택배사들에 공문을 발송한 내역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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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광 기자]
▲ 택배 노동자의 과로를 막기 위해 지정된 ‘택배 없는 날’에 쿠팡이 동참을 거부한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쿠팡 배송 캠프에서 택배 노동자가 배송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
ⓒ 유성호 |
택배업계 2위로 우뚝 올라선 쿠팡이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아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택배 없는 날' 참여 협조 요청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자의 권익과 휴식권을 보호해야 할 고용노동부가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쿠팡CLS(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등 택배 없는 날에 불참하고 있는 택배사들에 참여 요청하는 공문 발송 내역' 제출 요구에 "택배 없는 날에 불참하고 있는 택배사들에 공문을 발송한 내역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택배 종사자의 휴식 및 건강 보호를 위해 택배 없는 날 또는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휴식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택배 없는 날 참여 여부는 개별 기업의 자율 협력 사항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 쿠팡 택배없는 날 동참 캠페인 (전국택배노동조합) |
ⓒ 전국택배노동조합 |
2020년 한 해 15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로 목숨을 잃자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막기 위한 사회적합의기구'(아래 사회적 합의기구)가 2020년 12월 7일 출범했다. CJ대한통운·롯데·한진·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가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택배 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2020년 8월 14일을 시작으로 '택배 없는 날'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은 사회적 합의기구에 참여를 거부한 데 이어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았다. 참고로 배송인력 직고용을 고집해오던 쿠팡은 2021년 12월 생활물류법상 택배 사업자 면허를 취득한 뒤 2022년 초부터 자회사인 쿠팡CLS를 통해 일반 택배사에서 해왔던 '위탁 계약'을 시작했다. 한국물류협회 등에 따르면 위탁계약 택배 인력(퀵플렉스)을 본격적으로 늘린 쿠팡은 지난 3월 CJ 대한통운에 이어 택배 점유율 2위(36.1%)를 기록했다.
직고용 체제에서 택배 사업자로 체제 전환을 마친 쿠팡에 올해 사실상 처음으로 '택배 없는 날' 참여가 요구됐지만 고용노동부는 소셜미디어에서 '택배 없는 날'을 홍보하면서도 쿠팡에 아무런 손을 쓰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민 의원은 "쿠팡 등 '택배 없는 날' 불참이 예견된 상황에서도 고용노동부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업무 소홀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쿠팡은 최근 택배 사업자로 변환한 만큼 사회적 합의기구가 마련한 합의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단독] 직고용 체제 벗은 쿠팡... 국토부 "근로여건 관리감독 필요" https://omn.kr/23vm7).
한편, 쿠팡은 설명 자료에서 "CLS는 퀵플렉서(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역시 택배 없는 날이 아니어도 용차 비용 부담 없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구조를 도입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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