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꼴찌에서 8월 2위로…KT의 ‘마법 야구’
프로야구 KT 위즈의 ‘마법 야구’가 계속되고 있다. 한때 최하위까지 내려앉아 가을야구 진출은 꿈도 꾸지 못했지만, 믿기 힘든 상승세를 앞세워 이제는 플레이오프 직행까지 바라보게 됐다.
KT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문상철이 상대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로부터 결승 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2점을 추가해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한화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장식하면서 최근 8연속 위닝시리즈(3차전 충족 기준)를 달성했다. 지난 8차례 3연전 동안 계속해 최소 2승 이상의 우세를 가져갔다는 뜻이다.
KT는 올 시즌 50경기를 치를 때(6월 4일)까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8승2무30패로 10위였다. 특히 6월 2일까지는 16승2무30패로 승패 마진이 무려 ‘–14’까지 떨어졌다. 당시 단독선두 SSG 랜더스와의 격차는 14경기였고, 5위 NC 다이노스와의 간극은 7게임 반으로 벌어졌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KT의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는 먹구름이 드리운 듯했다. 박병호와 황재균, 배정대, 강백호 등 주축 타자들은 번갈아 아팠고, 마운드를 지켜야 할 소형준과 주권, 김민수도 줄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반격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여름 레이스부터 믿지 못할 반전이 일어났다. 6월 승률을 1위(0.652)로 마치더니 상승세를 8월까지 유지하면서 어느덧 2위로 점프했다. 106경기를 치른 현재까지의 성적은 58승2무46패. 승패 마진은 –14에서 +7까지 끌어올렸다.
KT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힘은 역시 마운드다. 12승의 웨스 벤자민과 10승의 고영표가 확실한 원투펀치를 이룬다. 또, 6월 대체선수로 데려온 윌리엄 쿠에바스가 벌써 7승을 거뒀고, 엄상백과 배제성이 각각 7승과 6승으로 버텨주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뒷문도 탄탄하다. 데뷔 2년차 영건 박영현은 25홀드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경험이 많지 않지만, 강한 구위를 앞세워 7~8회를 지킨다. 또, 22세이브의 마무리 김재윤이 안정적으로 뒷문을 사수하면서 KT의 2위 도약을 이끌었다.
KT는 22일 안방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시작한다. 올 시즌 상대전적이 1승6패로 몰린 천적과의 승부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해볼만 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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