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차량에 숨진 배승아양 유족 “가해자에 사상 최고형 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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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고(故) 배승아양의 유족이 가해자인 전직 공무원에게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대전지법 형사12부(재판장 나상훈)는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상·위험운전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방모(66) 씨에 대한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배양의 오빠 A씨(25)는 방씨에게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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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고(故) 배승아양의 유족이 가해자인 전직 공무원에게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대전지법 형사12부(재판장 나상훈)는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상·위험운전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방모(66) 씨에 대한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배양의 오빠 A씨(25)는 방씨에게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A씨는 “승아는 동생이자 딸같은 존재였다. 우리 가족을 이어주는 빛과 같은 존재였다”며 “내 생일에 문자로 ‘오빠 생일 축하한다. 여자친구랑 맛있는 것 많이 먹으라’고 한 것이 마지막 연락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사고 이후)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대전으로 바로 내려왔다. 뉴스를 보니 1명이 심정지로 이송됐다고 하길래 제발 승아가 아니기를, 힘들지만 버텨주기를 기도했다”며 말 끝을 흐렸다.
A씨는 극심한 고통으로 가족 모두가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방씨가 지금까지도 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사죄조차 하지 않았다며 엄벌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승아와 관련된 물건 등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며 “하지만 피고인은 사고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죄나 사과, 연락조차 없었다. 반성문만 제출하고 있는데 피고인이 2차 가해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합의 의사는 전혀 없고 피고인에게 사상 최고 형벌을 내려줬으면 한다”면서 “병원에서 승아를 살리기 위해 해준 것이 없어서 너무 미안하고 많이 아픔을 느끼게 해서 미안하다. 다음 생에서 오빠와 동생으로 만나 즐겁게 살아보자고 승아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20일 진행될 예정이다.
방씨는 지난 4월 8일 오후 2시20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스쿨존 인근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다 맞은편 차로로 돌진, 배양 등 어린이 4명을 차로 들이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배양이 숨지고 함께 길을 걷던 어린이 3명이 다쳐 전치 2~12주의 상해를 입었다.
당시 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수준을 웃도는 0.108%로 나타났다. 그가 운전한 차량은 제한속도를 초과한 시속 42㎞였던 걸로 추정된다.
방씨는 사고 직전 대전 중구의 한 노인복지관 구내식당에서 지인 8명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술을 나눠 마시고 사고 지점까지 약 5.3㎞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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