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0시 축제, 110만명 방문…지역 단일행사 중 최다”
‘대전 0시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축제는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이래 최다 방문객을 기록,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21일 대전시는 축제 결과(성과) 브리핑을 가졌다. 브리핑에서 대전시는 지난 11일~17일 110만여명의 방문객이 축제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특히 방문객 10명 중 7명이 대전 외에 다른 지역에서 온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이 대전시의 설명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대전시는 축제 성과로 ▲1993 대전엑스포 이래 단일행사 중 ‘최다 방문객’ 기록 ▲사고 없는 ‘안전’한 축제 ▲원도심 경제를 살린 ‘경제 활성화’ 축제 ▲쓰레기 없는 ‘깨끗한 행사장’ 조성 등을 꼽았다.
대전시가 추정한 방문객 수(110만명 이상)는 현장 계수기 조사와 지하철 이용객 등의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산출됐다. 분석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축제 현장을 찾은 전체 방문객 중 70%가 대전 이외 지역의 관광객이라는 점이다. 이는 휴대전화 통신사의 빅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나온 수치로, 축제가 관광객을 유입에 톡톡한 효과를 냈다는 대전시의 설명을 뒷받침한다.
대전시는 보다 객관적인 방문객 통계를 위해 휴대전화 통신사의 빅데이터에 교통수단별 이용객, 축제 평가용역 결과 등을 더해 도출한 종합적 분석 결과를 차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축제는 대규모 인파가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단 1건의 안전사고도 접수되지 않고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앞서 대전시는 이태원 사고를 반면교사로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축제의 성패는 안전에 달렸다”고 강조하며, 행사장 안팎의 안전 확보에 주력했다.
실제 대전시는 축제기간 하루 372명의 안전관리요원과 119구급대를 현장에 상시 배치, 만일에 대비했다. 또 인공지능 선별 관제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 인파 밀집도를 관리하는 등 무사고 축제에 공을 들였다.
축제는 원도심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축제기간 먹거리존의 식재료는 조기에 동이 났고, 건물에 입주한 가게는 연일 평상시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식당가에는 대기 줄이 끊이지 않았고, 일부 점포는 하루 최대 2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대전시는 확인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축제장 안팎의 바가지요금 문제도 없었다. 현장에선 오히려 생맥주를 1만원에 무한 리필해 마실 수 있는 먹거리존이 등장해 관광객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
대전시는 축제기간 원도심의 경제적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신용카드 매출액 데이터와 상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달 중 객관·정확한 결과를 공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축제는 쓰레기 없는 클린 축제라는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새벽까지 운영된 먹거리존은 물론 1km에 이르는 행사장의 청결한 환경이 축제기간 내내 유지됐다는 점에서다.
청결한 환경 유지는 현장에 배치된 환경관리 요원과 자원봉사자가 수시로 분리수거함을 비우고, 행사장 내 쓰레기를 치우는 활동을 벌이면서 가능했다는 것이 대전시의 설명이다.
올해 처음 열린 축제인 만큼, 개선해야 할 사안도 있다. 대전시는 축제기간(1주일) 총 1959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며, 유형별로는 시내버스 관련 민원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한다. 이외에도 차량흐름과 불법 주정차 문제 등에 관한 민원도 다수 접수됐다.
다만 민원 대부분이 축제 초반에 몰렸고, 후반부로 갈수록 민원은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것이 대전시의 설명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전 0시 축제’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 ‘대전 0시 축제’가 앞으로 세계인의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축제 내용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올해 하반기 청사진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제는 지난 11일~17일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에 이르는 1㎞ 구간, 중앙로와 인근 원도심 상권에서 열렸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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