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후 복귀' 김소혜 "불행 앞에 놓인 역할, 나와 비슷" (순정복서) [엑's 현장]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소혜가 ‘순정복서’로 안방에 컴백했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순정복서’가 21일 오후 9시 45분에 뚜껑을 연다.
‘순정복서’는 사라진 천재 복서 이권숙(김소혜 분)과 냉혈한 에이전트 김태영(이상엽)의 인생을 건 승부조작 탈출기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제2회 수상작인 추종남 작가의 소설 ‘순정복서’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이상엽, 김소혜, 박지환, 김형묵, 하승리, 김진우, 채원빈, 최재웅 등이 출연한다.
그중 김소혜는 열일곱 나이에 복싱스타로 떠오른 천재복서 이권숙으로 분했다. 그랜드슬램을 앞두고 돌연 잠적한 뒤 새로운 삶을 살다 악질 에이전트 김태영을 만나 인생의 변곡점을 맞는다.
김소혜는 21일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진행한 ‘순정복서’ 제작발표회에서 "권숙은 천재 복서다. 신기하게도 링 위에 서는 걸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태영을 만나면서 많이 바뀌게 된다"라며 인물을 소개했다.
김소혜는 "복싱 훈련을 하면서 힘든 부분보다는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대한 열심히 해내고 싶은데 천재 복서 역할인 만큼 천재 복서가 될 정도의 훈련을 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예전에라도 복싱을 배웠더라면 조금은 더 나았을 텐데, 하루는 더 아꼈을텐데 하면서 연습에 임했다. 개인적인 부담감이 컸고 스스로를 채찍질을 많이 하는데 부족함을 인정하고 발전하는 시기가 항상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그 벽이 굉장히 높아서 한계에 부딪혔다"라고 말했다.
최상열 감독은 "본인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하지만, 물론 실제로 연습 기간이 길지는 않았다. 촬영을 다 마치고 시합 장면에서 더빙을 따로 했다. 전 금메달리스트 김광선 해설 위원이 녹음을 해주셨는데 그분이 너무 잘한다고 폼이 잡혀 있다고 해주시더라. 본인이 생각할 때는 부족하겠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성취를 이뤘다고 자부해도 된다"라고 칭찬했다.
또 "이미지는 귀염상인데 되게 독한 분이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나도 말이 별로 없고 김소혜도 말이 별로 없어서 첫 미팅 때 데면데면하게 진행됐는데 마지막에 한마디를 하더라"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다른 건 몰라도 엄청나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다른 배우들도 후보에 올라와 있을텐데 그 어떤 배우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그것만큼은 보장할 수 있다'라고 말 없는 사람이 이 말 한마디를 남기고 갔다. 강렬하게 영향을 줬다. 실제로 그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끝까지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김소혜는 2021년 2월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불거진 지 2년여 만에 안방에 컴백했다.
김소혜는 2016년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로 데뷔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룹 활동 종료 후에는 연기 활동에 집중했지만 두 차례 걸친 학폭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첫 번째 폭로는 김소혜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밝혀져 마무리됐다. 그러나 두 번째 폭로에서 김소혜가 중학교 1학년 때 학폭위원회에서 처벌받은 기록이 밝혀졌다. 소속사는 김소혜는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던 사안은 '사실'이었지만 당사자와는 오해를 풀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영화 '귀문', 카카오TV '그녀의 버킷리스트'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갔지만 반응은 미미했다. 이번 '순정복서'로 시청자의 호응을 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소혜는 이날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으나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김소혜는 "1, 2년 정도의 시간 동안 연기를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부족함을 채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에 '순정복서'를 읽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작품의 메시지는 불행 앞에 던져진 사람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불행 앞에 놓인 권숙의 선택과 그 선택으로 인한 성장 과정이 내게는 매우 비슷하고 감명을 받았다. 꼭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 이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제작진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참여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후 MC인 이재성 아나운서는 "여러 사람이 만든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배우의 개인적인 궁금증이 있을 수 있지만 홍보대행사를 통해 최대한 성실하게 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순정복서'에는 김소혜 외에도 이상엽, 김소혜, 박지환, 김형묵, 하승리, 김진우, 채원빈, 최재웅 등이 출연한다.
이상엽은 재능 있는 선수를 끌어들여 단기간에 골수까지 빼먹고 은퇴시키는 S&P 스포츠 에이전트 김태영 역을 맡았다. 내 선수의 영달과 돈이라면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인간말종 에이전트로, 특급 투수 김희원을 위해 3년 전 잠적한 천재 복서 이권숙에게 접근한다.
박지환은 승부조작에 가담하는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자 김오복 역에 캐스팅됐다. 잔잔한 미소와 나긋한 목소리, 소탈하고 예의 바른 태도가 기본 탑재돼 있으나 감춰진 내면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무자비와 냉혹함이 깊게 자리 잡았다.
김형묵은 전 WBA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자 천재 복서 이권숙(김소혜)의 아버지 이철용 역으로 출연한다.
위너 김진우는 천재 복서 이권숙(김소혜 분)의 첫사랑 한재민 역에 캐스팅됐다. 모두가 인정하는 얼굴 천재이자 유치원 부원장이다.
하승리는 어바웃 스포츠 에이전트 정수연 역을 맡았다. 프로 골프 선수 출신답게 아무도 못 말리는 승부 근성을 가진 인물로 무엇이든 목숨 걸고 하는 승부사다. 김태영(이상엽)의 전 연인이자 현재는 라이벌 구도로 팽팽하게 대립한다.
채원빈은 노력파 챔피언 한아름을 연기한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한아름은 세계 3대 기구를 석권한 한국 최고의 밴텀급 복싱챔피언이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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