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100개" 파리바게뜨 "139개"…美서 날개 단 K-빵집
CJ푸드빌‧SPC그룹 등 ‘K-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식품 기업들이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각각 매장 1000개를 내겠다는 게 목표다.
CJ푸드빌은 미국 뉴욕 맨해튼 인근에 현지 뚜레쥬르 100호점인 ‘브롱스빌점’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100호점 돌파를 계기로 뚜레쥬르의 글로벌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공장 착공 등 북미 지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K-베이커리를 알리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에 첫 매장을 냈고 현재 LA‧뉴욕‧뉴저지‧매사추세츠 등 26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매장 수를 올해 안에 120호점까지 늘리고, 오는 2030년에는 100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은 이번 미국 100호점의 점주가 미국에서만 뚜레쥬르 매장을 5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뚜레쥬르가 현지에서 성공적인 사업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까지 미국 내 뚜레쥬르 매장은 매년 5∼6개가 문을 열었으나, 2021년부터는 신규 매장이 연 10개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미국 뚜레쥬르 점포당 하루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상승했다. 가맹점 비중은 90% 이상이고, 매장을 2개 이상 운영하는 다점포 가맹점 수가 절반 정도다.
이런 성장세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뚜레쥬르는 2018년 CJ푸드빌의 해외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했고, 이후 5년 연속으로 흑자 폭을 늘려왔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250% 증가했다. 뚜레쥬르는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도 진출하며 해외에서 현재 총 3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올해 노스캐롤라이나‧워싱턴‧하와이‧테네시 등에 진출하고, 160여 개의 가맹 계약 체결과 60여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100호점을 넘었고, 이날 기준으로 미국 내 점포 수는 139개다. 캐나다에도 올해 3월 1호점을 열었으며,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1000개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SPC그룹은 2005년 LA에 파리바게뜨를 열며 미국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미국 진출 11년 만에 첫 가맹점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열었는데, 40대 재미교포가 점주가 됐다. 최근 가맹점주는 교포뿐 아니라 현지인들로 확대되는 추세다. 파리바게뜨의 해외 점포는 미국‧영국‧중국‧싱가포르 등에 480개에 달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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