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잼버리 파행 운영 전북도 감사 개시

장선욱 2023. 8. 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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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운영의 책임 규명을 위해 전북도에 대한 현지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반이 전북도청 3층 중회의실에 마련된 감사장에서 잼버리 관련 서류를 제출받아 감사를 벌이고 있다.

전북도는 "감사원이 파견한 수석감사관과 감사반장, 감사관 등 10여 명의 감사반 인력이 청내에서 현지감사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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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3층 감사장에 10여명 파견

감사원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운영의 책임 규명을 위해 전북도에 대한 현지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반이 전북도청 3층 중회의실에 마련된 감사장에서 잼버리 관련 서류를 제출받아 감사를 벌이고 있다.

전북도는 “감사원이 파견한 수석감사관과 감사반장, 감사관 등 10여 명의 감사반 인력이 청내에서 현지감사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도는 앞서 감사원에서 새만금 유치 백서와 업무분장 내역 등 6~7건의 자료제출을 요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는 잼버리 예산 1171억원 가운데 기반시설 조성 205억원과 대집회장 조성 30억원, 강제배수시설 30억원 등 265억원을 집행했다.

감사원은 전북도 현지감사를 위해 사회복지감사국 1·2·3과 직원들로 ‘잼버리 감사단’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잼버리 유치와 부지선정, 기반시설 구축, 대회 운영 과정, 조직위 역할분담, 외유성 해외연수 여부 등 개막 이후 폐영 때까지 대회 전반에 대해 전방위 감사를 펼치게 된다.

현지 감사반은 우선 전북도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뒤 해당 공무원들을 불러 구체적 책임소재를 가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감사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수사의뢰 등 형사적 조치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반은 이날 “내부 절차를 거쳐 전북도에 대한 현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면 감사 등을 토대로 감사보고서 작성·심의, 감사보고서 시행, 감사결과 공개 등 수개월에 걸쳐 단계적 감사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북도청 공무원 노조는 이와 관련 “잼버리 보조금 집행의 적절성 등을 따져야할 감사원 감사가 새만금 사업에 대한 전면 감사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감사원 감사에 성실히 응해 사실 여부를 가리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을 달게 받겠지만 새만금 국제공항, 도로 건설 등 SOC 사업과 연결하려는 것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새만금 국제공항의 경우 2016년 제5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국토부가 반영한 사항으로 잼버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노조는 “감사원 감사와 국회 조사 범위가 전북도 주요 현안까지 확대된다는 소식에 도청 공무원과 전북도민의 불안과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잼버리 파행을 무조건 전북도의 책임론으로 돌리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잼버리 파행 원인은 현재 부적절한 부지 선정과 폭우·폭염에 대한 소홀한 대비, 부실한 위생분야 예산집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감사원 감사 착수 소식이 전해진 전북도는 겉으로는 평온한 분위기다. 하지만 공직사회는 감사 이후 고강도 문책과 국정감사, 사법기관 수사가 확대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전북애향본부 등 9개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잼버리 파행 책임에 대한 정치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허위 사실을 적시해 전북에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는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최근 “잼버리의 진실은 정부와 조직위원회, 지자체의 업무분장, 임무 수행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전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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