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엔 없는 전통… ‘추억의 차’ 브리사 복원한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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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추억의 차량인 브리사와 T-600을 복원했다.
기아는 21일부터 서울 압구정동의 브랜드 체험공간 'Kia360'에서 브리사와 T-600의 복원 차량을 전시한다.
T-600은 기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 발돋움하는데 발판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황금기는 80년대 후반 '프라이드 시대'부터지만 복원 모델로 브리사와 T-600을 꼽은 건 이 차가 전기차 대전환의 시대에 '도전'의 가치를 더 잘 담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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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추억의 차량인 브리사와 T-600을 복원했다. 79년 역사를 지닌 모빌리티 기업이라는 점을 재조명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패러다임 대전환기를 틈타 테슬라나 BYD 등 신생 전기차 회사가 급부상하자 이들에겐 없는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다.
기아는 21일부터 서울 압구정동의 브랜드 체험공간 ‘Kia360’에서 브리사와 T-600의 복원 차량을 전시한다. 기아는 그동안 연구소에 보관돼 있던 실제 차량과 사진 등을 활용해 두 차량의 내·외장 복원 작업을 진행해 왔다.
브리사는 1974년에 탄생한 기아 최초의 후륜구동 승용차다. 처음엔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의 기술을 차용했지만 출시 2년 만에 국산화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브리사1’의 가격은 159만원, 4년 후 출시된 ‘브리사2’는 249만원이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출시 직후부터 연간 1만대 이상 팔렸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 김만섭(송강호)이 운전했던 택시가 브리사다. 1981년 정부의 자동차산업 합리화 조치(2·28 조치)에 의해 단종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포니와 함께 한국 자동차 역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T-600은 1969년에 동양공업과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한 삼륜차다. 차체가 작고 가벼워 좁은 골목길이나 산동네에서 연탄, 쌀 배달 등에 활용됐다. 바퀴 3개가 달려 있어 ‘삼발이’라고 불렸다. T-600은 기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 발돋움하는데 발판이 됐다. 한국 자동차 산업사에서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에 등록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황금기는 80년대 후반 ‘프라이드 시대’부터지만 복원 모델로 브리사와 T-600을 꼽은 건 이 차가 전기차 대전환의 시대에 ‘도전’의 가치를 더 잘 담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1944년 경성정공으로 시작했다. 1952년 기아산업, 1990년 기아자동차에 이어 2021년 지금의 사명으로 바꿨다. 기아 관계자는 “79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고객과 함께해 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번 헤리티지(유산)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한국 최초의 스포츠카 ‘포니 쿠페 콘셉트’를 49년 만에 복원했다. 한국GM, KG모빌리티 등도 과거 추억의 차량을 복원해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생 전기차 회사가 갖지 못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우기 위해 헤리티지를 강조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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