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연금술사, ‘프리다’의 삶에 축배를 [D:헬로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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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불행이 모두 나에게만 향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프리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하다가 그녀가 평생 신지 못했을 예쁜 신발을 신겨주고 싶었다"던 추정화 연출의 바람처럼 '더 라스트 나이트 쇼'에서 프리다는 코르셋도, 목발도 필요 없었다.
그렇다고 프리다의 삶을 결코 가볍게 표현하진 않는다.
특히 배우들에게 악명 높은 이 작품의 넘버들은 고음과 저음을 수시로 넘나드는데, 프리다의 굴곡진 삶을 대변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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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불행이 모두 나에게만 향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원하던 일은 번번히 어긋나고, 그 어긋남에서 오는 불안과 초조함은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누군가는 극심한 고통 속,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방황하기도 한다. 이런 불행의 시기를 우린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까.
‘고통의 여왕’으로 불리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는 불행 속에서도 ‘인생이여 만세’(Viva La Vida)를 외친다. 그의 삶은 차마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굴곡졌다.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찾아온 소아마비, 온몸이 부서지는 교통사고의 후유증 등 인생이 고통의 연속이었다. 심지어 사랑하는 연인이자 멕시코의 거장 디에고를 만나 임신했지만 유산이라는 시련도 찾아왔다. 처절한 슬픔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의 열정을 그림으로 승화시킨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아티움에서 개막한 뮤지컬 ‘프리다’는 지독하지만, 찬란한 프리다 칼로의 삶을 토크쇼라는 참신한 형식으로 무대에 올렸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라는 토크쇼의 게스트로 프리다 칼로가 출연하는 식이다. 주인공 프리다 역에는 초연부터 참여했던 김소향을 비롯해 가수 출신 알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로 주목받은 김히어라가 합류했다.
“프리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하다가 그녀가 평생 신지 못했을 예쁜 신발을 신겨주고 싶었다”던 추정화 연출의 바람처럼 ‘더 라스트 나이트 쇼’에서 프리다는 코르셋도, 목발도 필요 없었다. 그녀는 현실이라면 불가능했을 하이힐을 신고 무대를 누빈다. 이런 사실적이지 않은 모습들을 담아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쇼’ 형식이었다.
쇼 형식을 빌려온 만큼, 극은 고통스러운 프리다의 모습 보다는 춤과 노래, 화려한 의상을 더해 밝은 분위기를 이어간다. 그렇다고 프리다의 삶을 결코 가볍게 표현하진 않는다. 특히 배우들에게 악명 높은 이 작품의 넘버들은 고음과 저음을 수시로 넘나드는데, 프리다의 굴곡진 삶을 대변하는 듯 하다.
프리다와 함께 함께 무대를 채우는 세 명의 인물을 설정하는 것도 매우 참신하고, 영리하다. 쇼호스트로 레플레하와 그의 크루 데스티노·메모리아가 등장하는데, 토크쇼에서 펼치는 극 중 극에서 레플레하는 멕시코 국민 화가이자 프리다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를, 데스티노는 프리다가 교통사고 직후 침대에서 봤다는 죽음을, 메모리아는 평행우주 속 또 다른 프리다를 연기한다.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등장인물의 관계 설정이 촘촘하게 그려져 관람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레플레하 역에는 전수미‧리사‧스테파니, 데스티노 역에는 임정희‧정영아‧이아름솔, 메모리아 역에 최서연‧박시인‧허혜진‧황우림이 출연한다. 10월 1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아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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