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아들 의혹 꺼낸 교사가 중국으로 간 이유

김행수 2023. 8. 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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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 전경원 교사가 당한 상상 초월 교권 침해

[김행수 기자]

"너무 힘들었어요. 극단적인 생각이 들 정도의 괴로움이... 운전하다가 반대 차선에서 차가 오잖아요? 살짝 핸들을 돌리면 짧은 순간이겠지? 편해지고 싶다, 이런 느낌이 들 정도로 괴로웠어요."
- <딴지일보> 2017.12.13 [그 이후의 삶2]왕따가 된 교사 - 전경원 편
 
어느 교사의 언론 인터뷰 한 대목이다. 그 교사는 필자와 8월 19~20일 전화 통화와 메시지로 나눈 대화에서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과연 견딜 수 있을까?" 하면서 목소리가 잠긴다. 이 교사는 지금 대한민국을 떠나 잠시 중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교사는 누구일까? 이 교사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무슨 사정이 있길래 지금은 중국에 가 있을까?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 아들의 학교 폭력 은폐 의혹을 비롯해 하나고 비리를 최초 제기한 하나고 전경원 교사의 이야기다.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하나고에서 2016년 12월 해임된 후 법적 절차를 거쳐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해임 취소 결정을 받아냈다. 애초부터 이길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학교가 더는 행정소송을 제기하지 않아 그의 복직은 확정되었다.

전경원 교사는 2016년 10월 31일 하나고로부터 해임이라는 처분을 받고 당일 곧바로 학교에서 학생들과 작별 인사도 없이 쫓겨났다. 이후 하나고 교사로서의 삶은 사실상 중단되었다.

2017년 2월 교원지위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해임 취소" 판결을 받았지만 그의 야인 생활은 그 후에도 계속된다. 잠시 학교로 돌아갔지만 투명 인간 취급을 받던 그는 결국 학교를 휴직하고 교원노조 전임, 국회 정책보좌관 그리고 경기도청 교육자문관을 거쳐 현재는 중국에 있다. 언제 다시 하나고로 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그를 해고하는데 앞장 섰던 인사들이 지금도 학교 고위직에 있고, 그를 투명인간 취급하는데 동조했던 이들이 그대로 있어서 아직 결심이 서지 않는다고 한다. 학교로 돌아가자마자 재징계 절차에 들어갈 거라는 말도 들린다. 이래저래 그의 야인 생활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서울 은평구 하나고 전경원 교사.
ⓒ 권우성
 
전 교사는 중·고등학교 교사로서 박사 학위까지 갖고 있고, 대학교의 입학사정관도 지냈으며, 국어교과서 집필진까지 역임했다. 2010년 설립된 하나고의 '개국공신' 중 하나로까지 불렸고, 하나고의 교가를 작사하고, '자랑스러운 하나고인(人)'으로 선정되어 우수 교직원 표창까지 받아 승승장구하던 그가 가시밭길을 걷게 된 '그날, 그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이동관이다.

당시 하나고에는 이명박 정부 실세 중 하나로 불렸던 이동관(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내정자) 아들이 다녔다. 그 아들에 의한 심각한 학교 폭력이 있었는데 사건이 축소·은폐되었고 그 과정에 아버지 이동관의 역할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전 교사는 이동관 아들 학폭 축소와 함께 하나고가 남학생을 더 뽑기 위하여 여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한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제기했다. 그후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끔찍한 교권 침해

전 교사에 따르면 어제까지 호형호제하던 동료 교사들은 같이 앉아 밥 먹는 것까지 거부해 혼자서 식당이 아닌 휴게실에서 도시락을 먹어야 했다. 어느 교사도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학교 경영자들은 갖은 방법으로 그를 괴롭혔다.

그 전까지 항상 5점 만점 가깝게 받던 교원평가의 동료 평가 항목에서 갑자기 별점 테러가 쏟아졌다. 교사들이 집단적으로 최하 점수인 1점을 주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래도 이 정도는 참을만 했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학부모들의 교권 침해였다.

"전경원 너는 선생님도 아니고 개자식이다. 교직에서 떠나라!!!" (2015년 9월.)라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비롯하여 익명의 학부모들이 욕설과 비난을 쏟아냈다. "당신 자식이 이 학교를 다녔어도 그렇게 '어이없는 정의'를 외쳤겠느냐", "검은 옷으로 차려입고 침묵 시위를 하자"며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게시판과 채팅창에 그를 비난하는 메시지를 쏟아부었다.

이런 사이버 테러에 그치지 않았다. 어느 날은 수백명의 학부모들이 집회를 열고 전경원 교사에게 학교를 떠날 것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여 학교에 전달했다. 이들은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외부로 끌고 가서 학교 이미지를 땅에 떨어뜨린 것이 합당한지 말하라"고 요구하고 "원서를 쓰고 있는 4기 학생들(고3)에게 한 번이라도 미안한 마음 가져본 적이 있는가?"라며 물었다. 비리를 제보한 교사에게 학생들의 입시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노골적으로 학교를 떠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어느 날 "검은 옷으로 차려입고 침묵 시위를 하자"는 게시판의 제안대로 정말로 10명에 가까운 학부모라는 사람들이 검은 옷을 상복처럼 입고 학교로 찾아왔다. 교문을 지나 현관을 지나 교무실까지 집단으로 들어왔다.

교사들의 업무 공간이고,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교무실에서 전경원 선생님의 자리를 'ㄷ'자로 둘러싸고 검은 상복을 입고 시위를 한 것이다. 전경원 교사가 근무하는 2학년 교무실의 자리 주변 벽과 기둥 여기저기에 "하나고 교사 전경원 퇴진", "전경원은 물러가라.", "전경원 교사의 수업을 거부한다" 등의 검은색 피켓을 붙여놓았다.

교장, 교감을 비롯하여 어느 교사도, 어느 직원도 학부모들의 이런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한 번도 아니고 어떻게 알았는지 전경원 교사의 시간표까지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 전경원 선생님이 교무실에 나타나면 "전경원은 학교를 즉시 떠나라" 등의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나타나 시위를 한 후, 전경원 교사가 교무실을 떠나면 사라져서 학교 어딘가에 있다가 전 교사가 교무실로 돌아오면 다시 나타나 상복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관련기사: 부정 폭로 교사에 날아든 메일 '넌 선생도 아니고 개XX, 떠나라' https://omn.kr/fb2o).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에 전경원 교사는 학교 최고 책임자들을 찾아갔다. 그런데, 당시 교감이 했던 말을 그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전 교사가 "이건 너무하지 않느냐? 학부모도 자식 걱정하여 시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도 학교 앞 정도여야지 교사의 업무 공간이고,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교무실에서 이러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너무한 거 아니냐? 이건 교권침해다"라고 하니 교감은 "선생님, 힘드신가 봐요? 선생님 때문에 우리도 힘들어요"라며 비아냥 거렸다. 물론, 교감을 비롯하여 교장, 부장 등 어느 누구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익명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전경원 교사를 비방하는 허위사실들을 무더기로 작성하여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익명으로 작성한 허위 비방 글을 쓴 이들이 대부분 이 학교 학부모들이라는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학부모들 역시 교원평가의 학부모 평가 항목에서 집단으로 1점을 주는 '별점 테러'를 가했다. 일부 학부모들이 주도하여 학급 학부모 전원이 담임 교체를 원한다는 서명을 받았다면서 이를 근거로 학교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담임에서도 잘라버렸다.

가장 심각한 교권 침해는 이런 싸움에 학생들을 동원한 것이다. 학교에서는 이 사건이 불거지자 전경원 교사가 수업을 마치고 퇴근한 후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을 불러서 "전경원 선생님 수업 받은 애들 다 모여라. 오늘 무슨 얘기 했는지 써라"라면서 A4 용지를 나누어주고 쓰게 한 것이다.

사실상 학교가 학생들을 프락치로 이용한 것이고, 이를 통하여 교사를 사찰한 것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그래도 전경원 교사는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까지 이를 악물고 버티었다. 그를 버티게 한 가장 큰 힘은 교육자적 양심이고,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의 지지였으며, 또 '침묵하지만 지지하는' 학생들이었다.

학교에서는 흔히 교원평가로 알려진 교원능력평가라는 것을 해마다 한다. 5점 만점인데 이 사건 이전에 전경원 교사는 언제나 5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 때 처음 낮은 평가 점수를 받았다. 앞서 밝힌 것처럼, 동료교사 평가와 학부모 평가에서 별점 테러가 쏟아져 최하 점수인 1점대를 기록했다.

그나마 학생 평가에서는 평균 3점대가 나왔다. 자신들의 입시에 불이익이 있다면 가장 크게 걱정해야 할 학생들이 오히려 드러나지 않게 그를 지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학교와 학부모의 집단적 별점 테러 상황에서 학생들은 겉으로 보기에 학교와 학부모들에게 일방적으로 동조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많은 학생들이 전경원 교사의 편에 서주었던 것이다. 전경원 교사는 지금도 그 때 그 학생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다"는 감정을 간직하고 있다.

이런 최악의 교권침해 상황에서 학교는 교권을 지켜주기 위해서 어떻게 했을까?"아무 것도 안 했다. 아니 교권을 지켜주기는커녕 학부모들보다 앞장 서서 교권침해를 자행했다"고 전경원 교사는 한숨을 쉰다.
  
 하나고 입시 부정·학교폭력 은폐 의혹을 폭로한 전경원 교사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은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 2015.9.21
ⓒ 남소연
 
시위를 해도 좋으나 교무실까지 와서 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요구에 학교에서 돌아온 건 비웃음과 비아냥뿐이었다. 교감은 인사위원장으로서 전경원 교사의 해임에 앞장 섰고, 교장은 전경원 교사를 해고해 달라고 이사회에 제청했다. 그럼 이사장은 어떻게 했을까?

2015년 어느 날 당시 김승유 이사장이 전경원 교사를 서울 모처 호텔로 불러서 독대를 한다. 이 자리에서 전경원 교사에게 이사장은 사직을 종용했다. '조용히 학교를 떠나라'는 이사장의 요구에 전경원 교사는 사직을 거부했다. 이에 대한 이사장의 답변이 압권이다.

'투쟁하겠다는 거죠. 못 견디게 해드리죠.'

그리고 2016년 10월 31일 전경원 교사는 이사장 직인이 찍힌 해임장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김승유 이사장의 하나고 이사장 임기 마지막 날이었다. 자신의 임기 마지막날에 기어코 전경원 교사를 해고한 것이다. 그리고 후임으로 검찰총장을 역임한 김각영씨가 이사장으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동관 내정자 아들의 학폭 축소·은폐와 입시 비리 의혹을 제기한 전경원 교사는 학교에서 모든 것을 잃을 뻔했다. 그 과정에서 당한 교권 탄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이런 교권 침해에서도 그는 버티었고 결국 법적 싸움에서 이겼다. 그러나 그는 지금도 그가 있어야 할 하나고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의지 있다면 이동관 내정 철회해야

나는 생각한다. 만약, 그 때 전경원 교사가 이동관 내정자 아들의 학교 폭력 은폐· 축소와 하나고 비리를 고발하지 않았다면 그의 삶은 어찌되었을까?

아니, 이동관 내정자가 김승유 이사장에게 전화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아들의 학교폭력에 대해 "자식 가진 부모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법에 따른 학폭위 개최를 요구한다. 그에 따른 모든 결정을 수용하고 반성하겠다"고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런데 이동관 내정자는 그러지 않았다. 아들에 대한 학폭위는 열리지 않았고, 선도위원회조차도 없었으며, 법적인 강제 전학이 아니라 임의적인 자발적 전학을 통해 강남의 유명 학교로 학교를 바꾸었다.

이동관 내정자 아들의 생활기록부에는 학교 폭력이나 강제전학 관련된 어떠한 기록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아들은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대한민국 최고 명문사학이라는 고려대에 수시로, 그것도 학생부를 전형 자료로 활용하는 전형에 지원하여 합격했다.

'이것이 입시 부정 의혹 아니면 무엇이냐, 이것이 아빠 찬스가 아니면 무엇이냐'는 의문에 이동관 내정자는 답해야 한다. 그런데 이동관 내정자는 침묵한다. 당시 아들의 학폭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지금도 제대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더욱이 여권은 이동관 내정자 아들의 학폭을 최초 제기한 전경원 교사에 대해 전교조 어쩌고 하면서 정치 교사로 매도한다.

참으로 우습다. 전경원 교사는 당시 전교조 조합원 교사가 아니었음은 너무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새누리당 의원이자 서울교육감 선거 보수 후보였던 조전혁이 공개한 '교원단체명단(서울)'을 확인해 보면 된다. 전교조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학교에 소속된 교원단체 교사들의 명단을 이들이 확인하지 못할 리가 없다. 그 명단에 분명히 하나고 전경원 교사는 전교조 조합원이 아닌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전교조가 당시 했던 수많은 실명 교사 선언과 서명이 있다. 조금만 관심이 있고 의지가 있으면 당시 발표된 실명 선언이나 서명에 등장하는 교사들의 이름을 찾아보면 된다. 2016년 이전 자료에 '하나고 전경원'이라는 이름이 단 한번이라도 등장하는지, 아니면 하나고 행정실에 전교조 조합비를 낸 기록이 있는지, 그것도 아니면 전경원과 함께 근무했던 진명여고, 양정고, 하나고 교사들에게 전경원 교사가 전교조 조합원이었는지 물어보기만 해도 된다(관련기사: '전교조 싱크탱크' 지낸 교사가 이동관 폭로? 전경원 "날조" https://omn.kr/24b1k).

지금이라도 이동관 내정자는 하나고에서 벌어진 전경원 교사에 대한 심각한 교권침해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이 도리이다. 그리고 여당은 전교조 교사 어쩌고 하는 마타도어에 대해 전경원 교사뿐 아니라 전교조에도 사과해야 한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아들 하나고 재학 당시 1학년 담임교사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을 찾아 이 후보자의 아들 학교폭력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그런데 이동관 내정자가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최근 당시 이동관 아들의 1학년 담임교사가 학교 폭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벌어졌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기자 회견을 통하여 증언했다. 상담 교사 역시 비슷한 취지의 증언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

더 나아가 이동관 내정자의 배우자가 아들의 지각 기록 삭제 등 생활기록부 수정을 담임에게 요구했다는 새로운 사실도 폭로했다. 물론 이동관 내정자는 부인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1학년 담임 교사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는 폭탄 선언까지 하고 나섰다(관련기사: 이동관 "새빨간 거짓말" 반박나선 교사 "생기부 수정 요구는 팩트" https://omn.kr/259pa).

이 내정자는 자녀의 학폭 의혹에 대해서 어떤 것도 인정하고 있지 않으며, 심각한 교권 침해에 대해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전경원 교사에 대한 심각한 교권 침해가 이동관 내정자 1인에 의해서 발생한 것도 아니고, 그가 사주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 남소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15 경축사에서 광복절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교권 이슈'를 거론했다. 놀라운 일이다. 그 정도로 교권침해는 지금 뜨거운 이슈다. 유례 없는 폭염에도 한 달이 넘게 수만 명의 교사 집회가 이어지고 있고, 9월에는 사상 초유의 전국적 교사 파업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언급할 정도로 교권 침해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보고 있다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 이것이 그 어떤 메시지보다 윤 대통령이 교권을 바로세우는 데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가 될 것이다.

이런 결단이 없다면 윤 대통령의 교권 어쩌고 하는 행동은 그냥 말뿐인 이벤트일 뿐이다. 아니 정치인의 거짓말일 뿐이다.

이동관 후보자가 할 일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 외에 없어 보인다. 이동관 내정자의 아들 1학년 담임교사의 말을 곱씹어 보기를 바란다.
 
"이 후보자에게는 방통위원장 자질인 중립적인 가치 체계, 공평한 시선, 반성적 사고를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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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는 현직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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