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엔·달러 환율 10% 올라도 韓수출액 0.1% 줄어"

문채석 2023. 8. 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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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의 평가절하로 엔화 가치가 낮아져도 한국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엔화 환율 변동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무협은 "엔·달러 환율이 오르면 일본 달러 표시 가격이 낮아져 경쟁 중인 한국산 제품 가격하락을 유도하고 수출 물량을 증대시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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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동조화 심화…韓수출 타격은 크지 않을 것"

엔화의 평가절하로 엔화 가치가 낮아져도 한국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엔화 환율 변동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엔·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엔화 가치는 낮아진다. 한국과 경쟁 중인 일본 기업 제품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한국 수출에는 악재다.

조사 결과 엔·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국내 수출단가는 0.12% 하락하고 수출 물량은 0.02% 증가해 수출 금액은 0.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은 "엔·달러 환율이 오르면 일본 달러 표시 가격이 낮아져 경쟁 중인 한국산 제품 가격하락을 유도하고 수출 물량을 증대시킨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주목할 점은 엔저 수준이 역대 최대여도 원·엔 동조화가 심화한 만큼 우리 수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무협이 내놨다는 점이다.

무협은 "2014년 하반기 이후 원·엔 동조화가 두드러지고 있고 특히 2021년부터는 두 환율의 움직임이 방향뿐 아니라 크기에서도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며 "지난 10년간 중국과 미국 수입 시장에서의 한일 양국 간 수출경합도는 완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무협은 세계 시장에서 한일 경합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일 경합 수준이 높은 업종은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 선박 등이다. 한국 수출은 5년간 각각 16.7%, 10.4% 감소했다.

비교우위 품목 수출 타격은 비교열위 품목보다 작었다. 예를 들면 반도체는 한일 수출경합도가 전 산업 평균치(작년 0.458)를 상회하고 최근 5년간 경합도가 심화하고 있다. 하지만 비교우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품목이어서 한국 반도체 대(對)세계 수출은 2017~2022년 평균 12.5% 증가했다.

강내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엔화 약세 추세 속에서 우리나라 수출 주력 업종의 수출이 위축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산성 제고를 통한 비교우위 개선이 중요하다"며 "특히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R&D 등 수출 지원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 수석 연구원은 "소재 및 부품의 고부가 가치화를 통해 중간재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기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해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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