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고 외친 박영빈, 독립리그 출신 '미생'의 KBO 첫 안타

배중현 2023. 8. 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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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끝내기 결승 득점을 올린 박영빈(왼쪽)의 모습. 오른쪽은 포수 박대온. 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박영빈(26)이 '감격스러운' 데뷔 첫 안타를 때려냈다.

박영빈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원정 경기에서 7-5로 앞선 8회 초 무사 1루에서 포수 안중열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어 손아섭의 좌중간 2루타 때 폭발적인 베이스러닝으로 홈을 파고든 뒤 환호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5로 앞선 9회 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을 소화.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볼카운트가 노볼-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두산 왼손 불펜 이병헌의 3구째 슬라이더를 절묘하게 잡아당겨 장타로 연결했다. 1군 데뷔 14경기, 8타석 만에 나온 그의 프로 첫 안타였다.

박영빈은 지난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 1-3으로 뒤진 8회 말 무사 1루에서 대주자로 투입, 2루를 훔쳤다. 하지만 무사 2루에서 상대 포일 때 3루로 뛰다가 태그아웃됐다.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 자책하는 그의 모습이 방송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1점 차(3-4)로 패해 박영빈의 8회 주루가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영빈은 17일 한화전에선 결승 득점을 올렸다. 9-9로 맞선 연장 10회 말 무사 2루에서 대주자로 투입, 김수윤의 중전 안타 때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했다. 전진 수비를 한 중견수 방면 짧은 안타였다. 한화 쪽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정도로 타이밍이 아슬아슬했지만 포수의 태그를 피해 홈 플레이트를 먼저 찍었다.

경희대를 졸업한 박영빈은 2020년 육성선수로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방출의 아픔을 겪었고 군 복무를 마친 뒤 잠시 독립리그 연천미라클에 몸담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테스트를 거쳐 NC에 재입단하며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두 번째 기회는 간절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34경기 타율 0.345(110타수 38안타)로 두각을 나타냈다. 출루율(0.400)과 장타율(0.409)을 합한 OPS도 0.809로 준수했다. 지난 5월 한 차례 1군에 등록됐지만 당시엔 활약이 미미했다. 지난 12일 두 번째 1군에 등록됐을 때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박영빈은 "안타가 나오지 않아 코치님들과 계속 고민하고 준비했다. 나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 대주자 요원이지만 타석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퓨처스팀에서 조영훈 코치님(C팀 타격코치)이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오늘 좋은 결과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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