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勞使 교섭 난항 배경은…"성과 나눠야"vs"하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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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하투(夏鬪) 조짐이 완연해졌다.
다른 완성차 회사에서도 교섭이 원활치 않다.
완성차 업계 노사가 교섭에 난항을 겪는 건 최근 회사나 업계 상황을 둘러싸고 인식차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완성차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회사 실적이 좋은 건 환율효과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 때문일 뿐 실제 사업 자체가 호황이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최근 회사 사정과 관련해 노사간 바라보는 시선방향이 완전히 다른 걸 느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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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하투(夏鬪) 조짐이 완연해졌다. 실적이 나아진 터라 노동조합의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회사에선 하반기 이후 만만치 않은 시장환경을 신경 쓰고 있어서다. 노사 모두 전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다.
정년연장 등 개별 회사 차원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요구도 교섭 테이블에 올라오면서 이견조율이 쉽지 않은 처지다. 코로나19 탓에 최근 수년간 겉으로 드러나는 갈등 없이 협상을 마무리 지었는데 올해는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완성차 기업 설명을 종합하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는 오는 23일 임시대의원회의를 열고 쟁의발생 안건을 다룬다. 25일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치기로 했다. 앞서 이 회사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본교섭 등을 진행했다.
지난 18일 교섭을 마친 후 노조는 "사측은 안건마다 ‘절대 불가’ ‘무겁다’ ‘눈치 보인다’를 반복했다"며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는 만큼 교섭 결렬을 선언하겠다"라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단체협상 안건을 어느 정도 추려낸 후에야 회사에서도 제시안을 내놓을 수 있을 텐데 아직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쟁의행위를 의결하기 전까지 실무진 선에서 의견은 교류하겠으나 입장차가 워낙 커 조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노조에서 정년 연장을 주요 화두로 내걸었는데 회사에선 ‘절대 불가’라고 맞받으면서 노사 간 감정의 골도 깊어졌다.
이번 임금·단체 협상안 교섭과 별개로 현 노조 집행부가 임기 마지막 해인 점도 변수로 꼽힌다. 노조로선 사측과 첨예하게 각을 세워 요구안을 최대한 관철하는 인상을 조합원에게 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파업에 들어간다면 임단협 관련 파업으로는 5년 만이다.
다른 완성차 회사에서도 교섭이 원활치 않다. 지난달부터 얼굴을 맞댄 기아노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임금·단체협상 관련 안건이 현대차와 엇비슷한 터라 노사간 접점을 찾긴 쉽지 않은 처지다. 기아 노사는 이번 주에는 22일부터 사흘간 매일 교섭하는 등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한국GM 노사 역시 임금 인상 폭을 둘러싸고 협상이 원활치 않으면서 노조에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해둔 상태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사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조합원 투표에 부쳤지만 부결되기도 했다.
완성차 업계 노사가 교섭에 난항을 겪는 건 최근 회사나 업계 상황을 둘러싸고 인식차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조에선 그간 코로나19 등으로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으면서 허리띠를 졸라맸던 만큼, 수익성이 나아진 현시점에선 직원이 더 많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현대차·기아가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낸 것은 물론 다른 완성차 회사도 실적이 나쁘지 않다. 반면 회사 측에선 당장 국내외 신차 판매 시장이 쪼그라든 점을 걱정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완성차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회사 실적이 좋은 건 환율효과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 때문일 뿐 실제 사업 자체가 호황이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최근 회사 사정과 관련해 노사간 바라보는 시선방향이 완전히 다른 걸 느낀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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