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차고 신림역사거리 배회 “신림동 무서워 그랬다”

서울 지하철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피해자 추모 공간에 지난달 22일 고인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쪽지가 부착돼 있다. 뉴시스

허리춤에 흉기를 차고 서울 관악구 신림역사거리 주변을 배회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신림동이 무서워 방어용으로 가지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2시쯤 신림역사거리 주변에서 허리춤에 흉기를 차고 돌아다니던 20대 남성 A씨를 폭력행위처벌법상 우범자 혐의로 체포했다고 21일 밝혔다. 일요일 대낮 노상에서 흉기를 내보인 A씨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흉기를 휘두르거나 행인을 위협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신림동이 무서워 방어 차원으로 흉기를 가지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정신질환 이력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돌려보냈다.

신림동은 최근 강력범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 지하철 신림역 2호선 주변에서 2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30대 남성 3명이 다친 30대 남성의 칼부림 사건, 지난 17일 신림동 관악산 생태공원 둘레길에서 30대 남성이 30대 여성을 너클로 폭행한 뒤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관악산 상태공원의 30대 여성 피해자는 지난 19일 사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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